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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교문에 깔려 과다출혈로 숨진 70대 경비원…학교측 “주민이 흔들자 부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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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평소 안전점검 소홀했다”…학교장·교직원 檢송치

학교 측 “사고 직전 문 잡고 흔든 사람들 있었다” 반박

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70대 경비원이 철제 교문에 깔려 숨진 사고는 부실한 시설관리로 인해 발생했다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왔다.

학교 측은 사고 직전 문을 잡고 흔든 사람들이 있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세계일보

M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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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21일 사고가 발생한 고등학교 교장 등 학교 관계자 총 4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재난안전법에 근거한 교육부 지침상 학교는 월 1회 교문 등 시설물에 대해 안전 점검을 해야 하는데 행정실장 등 학교 관계자 3명은 이를 어긴 혐의를 받는다.

교장에겐 직원들이 제대로 이를 이행했는지 관리·감독하지 않은 혐의가 적용됐다.

해당 철문은 1999년 개교와 함께 설치된 뒤 한 번도 보수나 점검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는 현재 노동 당국이 조사 중이다.

하지만 학교 측은 주민이 교문 흔들자 부서졌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15분 전 MBC가 확보한 CCTV 영상을 보면 이른 아침 학교를 지나던 시민들이 철문을 흔드는 모습이 찍혀 있다. 철문이 살짝 내려앉는 듯한 모습도 잡혔다.

앞서 지난 6월 24일 오전 6시께 청주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70대 경비원이 철제 정문을 열다가 경첩 부분이 파손되면서 쓰러진 교문에 깔려 과다출혈로 숨졌다.

그는 매일 이 시각 주민들을 위해 운동장을 개방하라는 학교 측 방침에 따라 정문을 열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발생 이후 교육청은 뒤늦게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철제 출입문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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