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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삼성전자 부진에 힘못쓰는 코스피, 다시 2600선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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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570선대로 내려와

외국인 매도에 따른 삼성전자 부진 영향

삼성전자 연일 52주 신고가 기록

삼성전자, 코스피 시총 비중 16% 넘어

코스피가 다시 2600선 아래로 내려왔다. 대장주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가 30일 연속 지속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 3분기 기업 실적 부진 우려 등이 코스피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2600선 근처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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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1.31% 하락한 2570.70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만에 다시 2600선이 무너졌다. 이달 들어 2600선 안착을 시도 중인 코스피는 지난 15일 2630선까지 회복했으나 이후 주가가 다시 약세를 거듭하며 2570선까지 내려왔다.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대장주 삼성전자의 부진에서 찾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며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 중이다. 전일에는 2.20% 하락한 5만7700원에 마감하며 5만8000원대도 무너졌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6.18%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0.87% 떨어졌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가 끝날 줄을 모르고 있다. 전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30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연일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최장 순매도 기록도 연일 경신 중이다. 이 기간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 규모는 11조908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규모는 10조6472억원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 공세의 영향이 코스피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누적 순매수 고점은 7월11일로 그 후 이달 21일까지 외국인 순매도는 14조8000억원인데 그중 삼성전자 순매도가 14조원"이라며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사실상 외국인 매도는 매우 적었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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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코스피의 시가총액은 19조원가량 줄었는데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0조원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43%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바닥을 모르는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코스피 역시 힘겨운 흐름이 예상된다. 여기에 미국 대선 불확실성과 3분기 기업 실적 우려 등도 코스피 상승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국내 증시는 3분기 실적시즌, 미국 대선, 중국 부양책 3가지 변수에 의해 움직일 확률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번주부터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본격화되지만 분위기는 밝지 않은 상황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시즌이 본격화되면서 다시 기업 실적을 중심으로 한 펀더멘털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수 있는 국면"이라며 "최근 성장률 둔화, 3분기 원·달러 환율 급락, 삼성전자 부진 등 실적과 관련한 주요 변수들이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했던 상황임을 감안할 때 3분기 실적시즌은 예상을 상회하는 서프라이즈 실적보다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거나 다소 못미치는 실적 발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변 연구원은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따른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는데 달러 강세, 미·중 갈등 등 지정학적 위험 확대, 관세 인상에 따른 무역 위축과 인플레이션 재발 등이 주된 요인들"이라며 "또한 경험적으로 미국 대선 전 글로벌 및 국내 증시가 조정 압력을 받는 경향을 보여 왔고 국내 증시의 경우 선거가 임박할수록 그 조정 압력이 더욱 거세졌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미국 대선 직전 불확실성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강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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