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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AI가 생계 위협” 노벨문학상 작가 등 예술인 1만명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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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즈오 이시구로와 할리우드 배우 줄리엔 무어. Lorna Ishiguro 제공 및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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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학습을 위해 창작물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해당 작품을 만든 사람들의 생계에 대한 중대하고 부당한 위협이며 결코 허용돼서는 안 된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일본계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와 할리우드 배우 줄리엔 무어 등 세계적인 문화예술인 1만여 명이 문화예술 작품을 이용한 생성형 인공지능(AI) 학습에 반대하는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29단어로 이뤄진 한 문장짜리 짧은 성명에는 “생성형 AI 학습을 위해 창작물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해당 작품을 만든 사람들의 생계에 대한 중대하고 부당한 위협이며, 결코 허용돼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성명은 AI 기업에 대항해 창작자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페얼리 트레인드(Fairly Trained)’의 대표이자 작곡가인 에드 뉴턴 렉스가 주도했다. 오전 9시 기준(한국시간) 1만3000명이 서명을 했다.

온라인으로 서명을 받는 이 성명 웹사이트에는 작가 이시구로와 배우 무어를 비롯해 영국의 인기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 전설적인 스웨덴 팝그룹 아바의 비에른 울바에우스, 할리우드 배우 케빈 베이컨, 멀리사 조엔 하트, SF 작가 테드 창 등이 이름을 올렸다. 미국 음악가연맹과 미국 배우노조(SAG-AFTRA), 유럽 작가위원회 등 단체도 서명에 참여했다.

성명 발표를 주도한 뉴턴 렉스는 이미지 생성 AI ‘스테이블 디퓨전’으로 알려진 영국 스타트업 스태빌리티AI에서 일하다 기존 저작물을 AI 학습에 사용하는 회사 방침에 동의하지 않아 지난해 회사를 나왔다. 뉴턴 렉스는 “우리가 얘기하는 것은 글과 미술, 음악 등 사람들이 만든 창작물”이라며 “AI 회사가 이를 ‘학습 데이터’라고 부르는 것은 비인간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AI 학습을 거부하는 부담을 창작자에게만 지우는 것은 완전히 불공평하다”며 “정부가 정말 이것이 창작자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면 ‘옵트-인(원할 때만 포함하는)’ 제도를 만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선 이미 여러 작가가 오픈AI 등 AI 기업들을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 Statement on AI training
https://www.aitrainingstatement.org/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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