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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수)

美 대선 앞 '야전 사령관' 복장으로 ICBM 시찰…김정은식 '쇼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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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본토 타격용 ICBM·괌 때리는 극초음속미사일 살피며 '위력 시위'

김정은 "미국의 전락적 핵수단이 우리 위협"…대선 앞두고 '강 대 강' 메시지

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전략미사일기지들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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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2주 앞두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극초음속미사일을 시찰했다. 공교롭게도 미국 본토를 타깃으로 하는 무기들을 살핀 것인데, 그는 대원수 계급장이 붙은 '야전 사령관' 복장까지 착용하며 미국을 향한 '위력 시위'를 펼쳤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김 총비서가 전략미사일 기지들을 시찰하고 '전략적 억제력'의 가동 준비 태세를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이 자리에서 '미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미국의 전략적 핵수단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안전 환경에 주는 위협은 날로 가증되고 있으며 전망적인 위협들도 우리의 전쟁억제력을 확실히 제고하고 핵무력의 철저한 대응태세를 엄격히 갖출 것을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 정세가 미국과의 '강 대 강' 구도이며 이를 위한 군사력 강화 및 위력을 과시하는 행위가 정당성이 있다는 논리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군사력 과시 행보가 미국을 향한 '쇼케이스'의 목적이 있음을 숨기지 않겠다는 뜻인 셈이다.

신문은 김 총비서가 '화성-18형'으로 추정되는 ICBM과 '화성-16나형'으로 추정되는 중장거리 극초음속미사일을 살피는 모습을 공개했다.

ICBM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겨냥해 개발한 무기로 북한은 자신들이 보유한 ICBM이 이미 해당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극초음속미사일 역시 괌이나 아시아 내의 미군 기지를 빠르게 타격하기 위한 목표로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총비서의 시찰에 두 미사일이 공개된 의도가 선명해 보이는 대목이다.

다만 실제 미사일 발사를 단행하지 않고 김 총비서의 현지지도 방식으로 메시지를 낸 것은 여전히 북한이 미 대선의 '결론'을 내지 않고 주시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모습이다.

북한이 러시아와 군사적 밀착을 강화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까지 하는 동향이 나타난 상황에서 필요 이상의 자극은 피하고 싶지만, 자신들이 미국에 제시할 '카드'가 무엇인지는 선명하게 보여 주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이날 공개된 기지는 그간 북한이 공개한 적이 없는 곳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이 역시 북한이 자신들의 역량이 잘 비축됐음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전략미사일기지들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김 총비서는 "각이한 상황속 에서도 임의의 시각에 신속히 적수들에게 전략적 타격을 가할 수 있게 철저한 대응 태세를 유지하는데 만전을 기하라"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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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 총비서가 '야전 사령관' 복장을 착용한 것도 자신들의 군사력 과시가 그저 허세가 아니라 그 바탕에 '잘 짜인' 군사적 전략이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전략무기의 위력을 과시하는 것으로 미국에 대한 카드를 부각했다면, 이제는 미국과의 '전쟁'을 상정한 시나리오와 이를 뒷받침할 국력이 체계적으로 잡혀 있음을 강조하고 싶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지난 17일 남북 접경을 담당하는 제2군단 지휘부를 방문했을 때도 이날 공개된 옷과 유사한 디자인의 '야전 사령관' 복장을 착용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원수 계급장이 장착된 옷을 입고 전략미사일 기지를 방문한 것은 국무위원장이나 당 총비서로서의 단순 시찰을 의미한다기보다는 최고사령관으로서 군사 작전을 살피고 지휘한다는 의미의 방문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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