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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블링컨 만난 네타냐후 “신와르 제거, 전후 계획에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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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강경파 태도 변화 내비쳐

블링컨도 “종전 기회 삼아야” 강조

헤즈볼라 네타냐후 사저 공격에는

“무시할 수 없는 문제”… 보복 가능성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후계획을 세우라는 미국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던 이스라엘이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의 사망을 계기로 전후계획 논의에 대한 긍정적 의사를 내비쳤다.

22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 전쟁 이래 11번째로 중동을 찾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신와르를 제거한 것이 인질들의 귀환과 전쟁 목표 달성, 전후계획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일보

22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가 자국을 찾은 토니 블링컨 미국 장관과 회동하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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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총리가 그동안 가자지구 전후계획을 마련하라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압박에도 ‘하마스 소탕’을 내세우며 출구전략을 세우지 않았던 것과는 대조적인 발언이다. 이스라엘의 ‘0순위 표적’이었던 신와르의 사망으로 사실상 하마스 섬멸이라는 목표가 달성됐다는 평가가 가능해지면서, 전후계획에 대한 이스라엘 강경파의 태도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블링컨 장관도 신와르의 사망을 종전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회담에서 “신와르의 죽음을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고 하마스에 잡힌 인질을 석방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해서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회담에서 지난 19일 헤즈볼라가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텔아비브에 있는 자신의 사저를 공격한 사건에 대해 “무시할 수 없는 문제”라며 보복 의지를 드러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들은 22일 이 드론 공격을 받아 금이 가고 구멍이 난 네타냐후 총리의 침실 창문 사진을 공개했다. 당시 레바논에서 날아온 드론 3기 중 2기는 격추됐으나 나머지 하나는 이스라엘군 레이더에서 사라졌고, 이 드론이 총리 사저로 날아올 때까지 일대에 공습경보도 울리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3주 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외곽 다히예 공습으로 헤즈볼라의 수장 나산 하스랄라의 후계자였던 하셈 사피에딘이 사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사피에딘은 헤즈볼라의 중앙 의사결정기구인 슈라위원회의 일원으로, 지난달 말 이스라엘에 살해된 전 최고지도자 하스랄라의 사촌이자 후계자로 그를 보좌해 헤즈볼라를 지휘해온 인물이다.

이로써 얼굴이 공개된 헤즈볼라의 고위 지도부 중에 살아남은 이는 나임 카셈 사무차장뿐이며, 카셈은 나스랄라 암살 이후 헤즈볼라의 얼굴 역할을 하고 있지만 지지자들 사이에서 나스랄라만큼의 인기를 얻지는 못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은 보도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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