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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입주 앞두고 공사비 협상 나서는 둔촌주공 조합… “임시사용승인으로 해결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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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를 한 달 앞두고 준공승인 조건을 갖추지 못해 입주가 불투명해진 올림픽파크포레온 둔촌주공 조합이 기반시설 시공사들과 다시 만나 공사비와 관련해 협상에 나선다.

조선비즈

입주를 한 달 여 앞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의 모습. 1만2천32가구의 올림픽파크포레온은 단일 단지 기준 국내 최대 규모 아파트 단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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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시공사의 공사비 증액 요청에 관한 협의안을 마련해 시공사들과 만날 예정이다. 다음 달 23일로 계획한 총회 일정도 미루는 방안 역시 고려하고 있다. 둔촌주공 조합 관계자는 “조합 안을 만들어 시공사와 조만간 만날 예정”이라며 “공사비 172억원 증액안을 포함한 여러 안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조합의 공사비 협상 결과에 따라 입주 일정 역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임시사용승인을 통해 입주 일정을 지킬 수 있다. 임시사용승인이란 준공검사를 받기 전 공사가 완료된 건축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인허가권은 강동구청이 갖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는 입주예정일을 3일 앞두고 임시사용승인을 받았다.

올림픽파크포레온도 임시사용승인으로 입주의 물꼬를 틀 수 있다. 1만2000가구 규모의 대단지인 데다 현재 기반시설 외 아파트 단지 공사는 마무리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조합 측은 출입구 도로 등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인가 조건에 부합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설계변경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갈등이 길어지면서 입주 예정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한 입주 예정자는 “준공승인이 나지 않으면 대출 등에도 문제가 생기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면서 “어떤 방향으로든 원만히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단지 주변 도로와 조경 등 기반시설공사 수행을 맡은 동남공영 등 시공사 세 곳은 지난달 18일 단지 공사현장에 ‘추가공사비 확정까지 도로, 문주 등 전체공사 중단에 들어간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고 공사를 중단했다. 이들은 강동구청에 추가 공사비가 확정될 때까지 공사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

이에 조합장 등 조합 집행부는 대의원회를 열고 도로공사와 기부체납시설공사, 공원공사 등 170억원대의 공사비 인상안을 통과시키려고 했으나 부결됐다. 일부 조합원들이 기반시설 시공사들의 공사중단이 계약위반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계약서에 따르면 업체들은 공사를 우선 진행하고 공사비는 이후에 청구해야한다고 했다.

업계에서도 임시사용승인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조합의 의지와 합의되는 내용에 따라 다르겠지만 결국 해결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면서 “임시준공승인이라는 절차가 있고, 과거 이렇게 입주 후 승인 받은 단지도 많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공사비 이슈로 유치권을 설정했던 지난 갈등보다는 해결 여지가 크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백윤미 기자(yu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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