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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금)

현대차는 3분기 사상 최대 매출…테슬라는 영업익 54%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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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연산 30만대 규모로, 4분기 가동 예정이다. 사진 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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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도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수요 감소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극복하고 반등에 돌입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24일 현대차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매출 42조9283억원, 영업이익 3조58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자세히 뜯어보면 자동차는 34조195억원, 금융 및 기타는 7조908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기준으로 지난해 3분기(41조27억원)보다 4.7%가량 높아져 3분기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3조8218억원)보다 6.5%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 증가는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와 제네시스 브랜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호조 덕분이다. 현대차 측은 “믹스개선(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비중 증가)과 차량 가격 인상, 우호적인 환율 등에 힘입어 매출 상승세를 이어 나갔다”라고 분석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 대해 현대차는 “북미 지역에서의 선제적 보증 연장 조치에 따른 충당금이 반영돼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를 제외하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북미에서 판매된 ‘그랜드 싼타페’ 모델의 보증 연장으로 약 3200억원의 충당부채 전입액이 발생한 게 3분기 영업익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3분기 국내외 판매량이 101만180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감소했다고 밝혔다.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성장률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국내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16만9901대)했고, 해외 판매는 4.2% 감소(84만1907대)했다. 다만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는 20만184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 리스크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근원적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치밀한 내부 진단 및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테슬라, 영업익 54%↑ 증가세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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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위, 로봇' 행사에서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타고 등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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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 테슬라의 영업이익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테슬라는 3분기 매출 251억8200만 달러(약 34조7814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7억1700만 달러(약 3조7527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 2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감소세였지만, 3분기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로보택시 ‘사이버캡’ 시제품을 공개한 뒤 하루 만에 시가총액 90조원이 날아가기도 했지만, 이날 실적 발표 후엔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2% 넘게 급등했다.

테슬라의 사업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자동차 부문은 200억1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증가했다. 에너지 발전·저장 부문은 23억7600만 달러, 서비스·기타 부문은 27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2%·29% 증가했다.

테슬라는 “3분기 생산량과 인도량 모두 작년 동기 대비 성장세로 돌아섰고, 10월 22일에는 700만 번째 차량을 생산했다”며 “사이버트럭이 3분기 미국에서 모델 Y와 모델 3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팔린 전기차가 됐다”고 밝혔다. 사이버트럭의 판매 대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올해 연간 전기차 판매에 대해서는 “2024년 차량 인도량이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저가모델 등 신차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가 계속 진행 중이다. 2025년 상반기에 신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에 대해 “내년에 캘리포니아·텍사스 주에서 차량 호출 기능을 대중에게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캘리포니아의 규제 승인 절차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 내년이 아닐 수 있지만, 텍사스에선 확실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전망엔 현대차·테슬라 온도차



내년 시장 전망에 대해선 두 회사에 온도 차가 있었다. 현대차는 주요 시장의 성장률 둔화와 환율 하락, 금리 인하 등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지만, 머스크 CEO는 비교적 낙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동·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돼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내부 혁신을 통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전무)은 “내년에도 쉽지는 않겠지만 8~9%의 중장기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겠다는 건 유효하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내년 저가 모델과 자율주행의 도래로 20~30%의 차량 (판매)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건립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을 이달 초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승조 본부장은 “(HMGMA가) 10월 3일부로 가동했다. 생산 속도를 점진적으로 올려 공장 가동률을 정상화하려 한다”며 “현재는 램프업(가동률 증가) 기간이라 물량 자체가 많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HMGMA에서 아이오닉 시리즈 등 총 6~7개 차종을 연간 30만대 이상 생산할 계획이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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