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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종합] "역시 가전"…LG전자, 3Q 영업익 감소에도 '구독·B2B' 덕에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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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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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LG전자는 올해 3분기 해상운임 인상 등 물류비 상승에 휘청이면서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감소했으나,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H&A)이 견조한 성과를 내면서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썼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5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3분기 LG전자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1조154억원을 크게 밑돈다.

매출은 22조176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역대 3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최대치 매출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902억원으로 81.4% 감소했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 하락 요인으로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분쟁과 글로벌 해상 운임 등 물류비 상승이 원인으로 꼽힌다. 시장 수요회복 지연되고 있으며, 지난 5월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인상 발표 이후 국제 수출입을 앞당기려는 수요가 폭증하는 등 불가피한 외부 환경에 기인한 글로벌 해상운임 상승이 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LG전자는기업간거래(B2B) 사업 가속화 등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4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LG전자는 해당 성과가 불가피한 비용 증가 요인을 일정 부분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 "가전이 효자" 구독 사업 해외로 확대

사업부별로 살피면, 생활가전 H&A 사업본부의 경우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8조3376억원, 영업이익은 5.5% 증가한 5272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영업이익의 70%가 생활가전에서 기인하며, 이로써 가전 강자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특히 글로벌 가전 수요 회복 지연에도 B2B 냉난방공조(HVAC) 사업과 가전구독 사업의 빠른 성장이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물류비 부담이 증가했지만, 매출 성장과 재료비 절감 및 생산성 향상 등으로 전년 동기 수준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날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이권 H&A 상무는 LG전자의 구독 사업 추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국내에서 대형 가전 중심을 쌓은 구독 경쟁력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까지 구독 사업을 확대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김 상무는 "향후 구독 사업 매출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경쟁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구독 사업 확대를 실행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는 대형 가전 중심의 가전 구독 사업이 지속 증가 추세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상무에 따르면 구독 매출 비중은 지난해 약 15% 비중에서 현재 20%를 넘어선다.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해외 구독 사업에 대해서는 "국내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등에 구독 사업을 도입했다. 말레이시아는 대형 가전 중심의 구독 사업 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대만, 태국은 영역별 시스템 및 인프라 구축을 통해 10월 구독 런칭을 했다"며 "추가적으로 인도 및 기타 아시아 국가 진입을 위해 다각적으로 사업성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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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가 LCD 접어도…LG전자 "TV사업 자신 있어"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3조7473억원, 영업이익 4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올레드 TV 주요 시장인 유럽 지역의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다.

이정희 HE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LGD의 LCD패널 생산 중단으로 인해 중국 업체의 LCD 시장 점유율 확대 여파에 대해 "이미 시장에서도 알겠지만 중국 업체는 보급형 제품 및 초대형 라인업을 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전략 방향성은 당사가 추구하는 제품 차별화를 통한 고객 가치 창출과는 거리가 있다"고 자사 제품과 선을 그었다.

과도한 가격 인하는 산업 생태계 전반에 유통 재고 이슈 및 수익성 악화를 초래하는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당사는 이미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는 올레드 TV 및 QNED 등 프리미엄 TV 제품 군에서의 경쟁 우위를 지속하고, 고급형 TV 시장에서도 구매 생산 효율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 대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LG TV만의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으로 고객 가치를 제공하며 적정 수익성 수준을 확보해 나가고자 한다"면서 "일례로 당사의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는 웹OS를 탑재한 보급형 제품 출시 확대로 볼륨존에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평가 수준을 유지하면서 보급형 판매를 증가시키는 성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 전장 수주 잔고 100조원…내년도 증가 예상

전장 사업을 이끄는 VS사업본부의 3분기 매출은 2조6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해 직전분기에 비해서는 소폭 줄었다. 영업이익은 11억원이다.

다만, LG전자는 전장사업의 수주 잔고는 100조원을 유지 중이며 내년에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정체에 따라 매출 감소와 지연이 예상되지만 수주 잔고는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PC, 모니터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1조3989억원, 영업손실 7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지만,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가 상승, 물류비 부담, 경쟁 심화 등의 요인과 사업본부 내 신사업 육성을 위한 투자가 늘어나며 손실 규모가 커졌다. 4분기에는 인공지능(AI) PC 관심도가 커지면서 프리미엄 노트북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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