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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금)

“한쿡 살아요” 어쩐지 이웃마다 있더라…국내거주 외국인 해마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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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거주 외국인주민 246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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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지부 서부봉사관에서 열린 ‘다같이학교 한가위축제’ 행사에서 다문화가구 구성원들이 한국 추석음식을 만들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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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대표적 대학거리 중 하나인 이화여대 인근 오피스텔에서는 한국어는 물론 영어와 중국어 등 3개국어로 게시판에 공고문을 붙인다. 쓰레기 분리수거, 음식물쓰레기 배출, 관리비 미납 등 각종 공고를 입주자한테 전달해야 하는데 갈수록 외국인 입주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피스텔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 등이 많아지면서 지금은 세대의 약 30%가 외국인”이라며 “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스마트폰 번역 애플리케이션을 종종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의 국내 유입이 늘어나면서 국내에 장기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주민 수가 역대 최다인 약 246만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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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인근 오피스텔에서는 한국어는 물론 영어와 중국어 등 3개국어로 게시판에 공고를 하는 중이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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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행정안전부가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2023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3개월을 초과해 국내에 장기 거주한 외국인주민 수는 총 245만 954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가 처음 발표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해 226만명으로 외국인주민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데 이어 2년 연속 기록을 경신했다. 이를 17개 시·도 인구 규모 순위와 비교하면 7위 도시인 대구(237만9188명)를 넘어서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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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인구에서 외국인주민이 차지하는 비율도 4.8%로 역대 최고로 높았다. OECD는 총인구 중 이주배경 인구가 5%를 넘으면 다문화·다인종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다문화국가 시대가 코앞으로 성큼 다가온 것이다.

외국인 주민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전년 대비 외국인근로자(16.6%)와 유학생(8.9%)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외국인 주민은 우리나라에 3개월 이상 거주하고 있는 한국 국적을 가지지 않은 자, 한국 국적을 취득한 귀화자, 외국인 또는 귀화한 자의 자녀로서 출생과 동시에 한국 국적을 취득한 외국인 주민 자녀 등을 일컫는다. 행안부 관계자는 “‘외국인주민’은 지역사회에서 지자체의 지원·관리가 필요한 대상과 범위를 정한 행정·통계용어”라며 “한국국적 취득자도 안정적인 정착과 지역주민과 사회통합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외국인주민 통계에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주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시·군·구는 경기도 안산으로 10만 8033명이 거주 중이다. 이어 화성(7만 6711명), 시흥(7만 4653명), 수원(7만 1392명), 부천(5만 8632명) 순이었으며 주로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외국인주민이 1만 명 이상이거나 인구 대비 5% 이상 거주하는 시·군·구인 ‘외국인주민 집중거주지역’도 전년도에 97곳에서 30곳 늘어난 127곳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주민 집중거지지역에 새로 포함된 30곳 중 28곳이 비수도권으로 외국인 인구가 지방에 더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시대가 사실상 시작됐지만 인권 침해, 생계 곤란 등을 겪는 외국인 주민들도 크게 늘면서 세심한 이주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김영혜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선임연구위원은 “외국인주민 정책은 각 지역에서 나타나는 외국인주민의 체류자격별 분포 유형에 대한 별도의 고려가 없다”면서 “ 지역 특성에 따라 다양한 체류자격의 정책 수요에 맞춰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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