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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금)

전쟁의 참상…다친 동생 들쳐업은 소녀 '맨발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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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자지구 전쟁이 1년 넘게 지속되면서 안타까운 사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친 동생을 업고 맨발로 거리를 걷는 소녀의 모습이 공개됐는데, 전쟁의 참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자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양 옆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가 쌓여있는 도로 위를 한 소녀가 맨발로 걸어옵니다.

어깨에는 발에 붕대가 감긴 어린 동생을 짊어졌습니다.

(왜 동생을 그렇게 업고 있니?) "동생은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소녀는 차에 치여 다리를 다친 동생을 업고 2km를 걸어야 했습니다.

가자지구 중부에 있는 알 부레이즈 난민 캠프에 가기 위해서입니다.

(그렇게 동생을 업고 가면 안 피곤하니?) "힘들어요. 동생을 업고 한 시간 넘게 걸었어요."

영상 촬영자인 팔레스타인 기자는 자매를 목적지까지 태워주기 위해 차에 태웠습니다.

헝크러진 머리, 때묻은 옷, 앳된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 대신 피곤함이 가득합니다.

차에서 내린 언니는 다시 동생을 안아 들고, 그런 동생은 언니의 목에 팔을 감습니다.

전쟁의 한복판에 남겨진 자매는 다시 맨발로 떠납니다.

이곳 많은 아이들이 부모를 잃거나 난민촌을 떠돌며 참혹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전쟁 발발이후 가자지구 사망자는 4만 2천여 명, 이 가운데 어린이가 1만 명이 넘습니다.

TV조선 김자민입니다.

김자민 기자(b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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