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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총리 “전쟁 중인 우크라의 나토 가입은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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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거듭 강조

“나토·러시아 간 전면적 확대 안 돼”

타우러스 미사일 제공 요청도 거절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즉각 가입시켜 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구를 단호히 거절했다. 독일은 나토 회원국들 가운데 미국에 이은 제2의 경제대국으로,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의 양도 미국 다음으로 많다.

24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이날 독일 공영방송 ZDF와 인터뷰를 했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와 싸워 이길 ‘필승 전략’을 공개하며 “우크라이나가 당장 나토 회원국이 돼야 한다”는 주장을 편 것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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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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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츠 총리는 “전쟁 중인 국가가 나토에 가입할 수 없다는 점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문제는 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으로 아무도 이견도 없다”고 말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략으로 시작된 양국의 전쟁은 어느덧 2년 10개월가량 계속되고 있다. 그간 나토는 미국, 독일, 영국 등 거의 모든 회원국들이 나서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제공해왔다. 하지만 “지금 당장 나토 회원국으로 가입시켜 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구는 번번이 거절을 당했다. 그렇게 되면 나토와 러시아 간의 전면전으로 비화하는 것이 불가피한데, 이는 사실상 제3차 세계대전 발발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날 숄츠 총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분쟁이 러시아와 나토 간의 직접적인 전쟁으로 확대되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러시아는 개전 후 틈만 나면 국제사회를 겨냥해 “핵무기 사용도 불사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나토 회원국 중에도 미국, 영국, 프랑스 3개국이 핵무기를 갖고 있다. 러시아와 나토 간의 전면적인 충돌은 결국 핵전쟁으로 이어져 인류의 절멸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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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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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필승 전략의 일환으로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에 있는 군사시설을 타격할 장거리 미사일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가 특히 탐내는 것이 독일제 타우러스 공대지 미사일이다. 500㎞ 넘는 긴 사거리와 높은 정확도를 자랑하는 타우러스 미사일에 대해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군 지하 벙커도 파괴가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숄츠 총리는 “타우러스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이는 다분히 독일·러시아 관계를 의식한 측면이 크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6월 “(타우러스) 미사일이 독일에 의해 우크라이나 측에 인도된다면 이는 러시아·독일 양국 관계를 완전히 파멸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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