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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금)

“일본 저성장 경제 영향으로 출산율 1.2명..한국 다음으로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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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 마이코 닛케이 크로스우먼 편집위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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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감소와 비혼·만혼이 늘면서 일본의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1.2명으로 한국(0.7명)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자녀를 둔 일본 여성 언론인 오다 마이코 닛케이 크로스우먼 편집위원이 일본의 저출산 문제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일본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의 다양한 노력에도 일본의 출산율은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최소 출산율 2.1명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25일 한국여성기자협회는 ‘저출생 위기, 함께 찾는 해법’을 주제로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제2회 한일여성기자포럼’을 개최했다. 한국과 일본이 심각한 저출산 문제에 직면했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자녀 셋을 둔 오다 편집위원은 일본 저출산의 원인으로 비혼·만혼을 꼽았다. 그는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자녀는 결혼한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다”며 “혼외자 비율은 2.4%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비혼·만혼의 배경으로는 주로 경제적 어려움이 지적된다. 오다 위원은 “일본 비정규직 노동자가 전체 노동자의 40%에 달하는데 비정규직의 소득은 정규직의 6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성장 영향으로 여성의 일명 ‘상향혼’ 기회가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상향혼이란 나보다 더 높은 등급(임금·재산 등)을 가진 배우자와 결혼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오다 위원은 30~40대 일하는 두 일본 여성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기혼인 30대 한 여성은 “지금 일본에서 아이를 낳는 것은 무리다. 아이는 갖고 싶지만 아이와 함께 살 만한 크기의 집은 비싸서 구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미혼인 40대 한 여성은 “평생 혼자 살겠다. 타인과 함께 생활하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싶지 않다. 일하느라 육아나 집안일을 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오다 위원은 일본 기업의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제도를 소개했다. 일본 이토추상사는 2021년 사내 출생률이 1.97명으로 상승했다. 이 기업은 ‘아침형 근무’를 도입했는데 직원 사이에서 환영받았다. 직원이 오전 6시에 업무를 시작하고 오후 4시에 업무를 마치는 것이다. 그러면 남편이 아침에 아이를 돌보고, 아내가 저녁에 아이를 돌볼 수 있다. 또 후지와라 테크노아트는 여직원 비율이 2001년 5.8%에서 올해 22.4%로 증가했다. 이 기업은 인사제도를 근무시간이 아닌 업무 내용으로 평가하도록 개편했고, 남성 육아휴직률을 100%로 크게 높였다.

오다 위원은 일본 정부 및 도쿄도의 정책적 노력도 들려줬다. 일본 정부는 2022년부터 불임 치료 보험 적용을 하고 있고, 도쿄도는 작년부터 난자 동결 비용 지원을 하고 있다. 또 일본 정부는 가까운 미래에 자녀 셋 이상의 가구는 소득 제한 없이 대학 교육 무상화 제도를 실시하고, 부모가 육아휴직 시 급여를 실수령액 80%에서 100%로 상향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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