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25 (금)

“합의 걸림돌” 신와르 사망 뒤…이-하마스 휴전 협상 재개 움직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24일(현지시각)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의 한 지역에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이어지면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베이루트/AF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지도자 암살로 갈등이 고조된 중동에서 모처럼 가자전쟁 휴전 협상이 재개된다. 지난여름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 암살 뒤 두 달가량 답보상태에 놓였던 인질 석방 등 관련 논의가 지난 16일 야흐야 신와르 사망을 계기로 진전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24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에게 오는 27일 카타르 도하에서 인질 석방 협상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을 보면 바르니아 국장은 중재국인 미국의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카타르의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와 회동한다.



이집트 알카헤라 티브이는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또 다른 중재국인 이집트의 안보 대표단도 카이로에서 하마스 대표단과 만났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이집트의 협상 진전 의지를 환영한다는 성명을 냈다.



하마스 고위 관계자는 아에프페(AFP) 통신에 “칼릴 하이야가 이끄는 대표단이 이집트 당국자들과 휴전 관련 ‘아이디어와 제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마스는 전투를 중단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스라엘은 휴전을 약속하고, 가자지구에서 철수하며, 난민들의 귀환을 허용하고, 포로 교환 협상에 동의하고,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의 진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협상의 최대 난제였던 이스라엘군의 필라델피 회랑 주둔과 관련해 양쪽 접점이 만들어질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카타르 도하를 방문한 자리에서 “앞으로 며칠 내에 협상단이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방식을 찾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추구할 수 있는 다른 선택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앞으로 며칠 내에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근본적인 질문은 하마스가 진지한 것인지 여부”라며 “우리가 판단하기에는 신와르가 실제 합의를 체결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이제 그들의 마음이 집중돼, 우리가 합의에 도달하고 진전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 7월31일 이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던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암살당한 뒤 신와르가 정치국장으로 뽑히면서 협상을 주도하게 됐고, 이후 양쪽 대화는 제자리걸음이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오는 25일 영국 런던에서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 등 아랍 국가 외무장관들과 회동하고 가자지구와 레바논 상황에 대해 논의한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와도 만나 이스라엘과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무력 충돌 관련 해법도 논의할 예정이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행운을 높이는 오늘의 운세, 타로, 메뉴 추천 [확인하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