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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금)

해리스, 전국 지지율도 경고등…비욘세 등 '셀럽 총동원' 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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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막판 지지율 정체에 빠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처음으로 함께 유세 연단에 올랐다.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던 흑인 유권자들이 결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돌파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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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클락스턴의 제임스 R 홀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캠페인 행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지지자들의 환호에 호응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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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는 최근 다수의 선거 분석 사이트들로부터 당선 가능성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낮아졌다는 분석을 받은데 이어,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는 그간 앞섰던 전국 지지율에서도 트럼프에게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미국은 王이나 독재자 필요 없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남부 경합주 조지아 디캘브카운티 클락스턴의 제임스 R 홀포드 경기장에서 열린 유세에 해리스보다 먼저 연단에 올라 “미국은 적을 벌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왕, 독재자가 되고 싶은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트럼프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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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4일 조지아주 클락스턴의 제임스 R 홀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부통령 겸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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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는 이어 “트럼프는 자신의 문제를 끊임없이 불평하는 78세 억만장자”라며 “트럼프는 자존심, 돈, 지위, 자신의 사고방식에만 관심이 있지만, 해리스는 여러분에게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리스는 특권층이 아닌 중산층 가정에서 자랐고, 대학 학비를 지불하기 위해 맥도날드에서 일했다”며 “(트럼프처럼)맥도날드가 문을 닫았을 때 일하는 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소개로 연단에 오른 해리스는 ”나는 중산층 출신임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처방전부터 식료품, 주택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격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억만장자와 대기업에 대규모 감세를 제공하겠지만, 나는 1억명의 중산층 미국인을 위한 감세를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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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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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는 특히 “이번 선거는 미래를 위한 싸움이며 자유를 위한 싸움”이라며 “분명히 말하지만 미국 헌법을 파괴하겠다고 주장하는 사람(트럼프)은 절대 다시 미국의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셀럽’ 총출동…미셸 오바마·비욘세 등판 예정



이날 유세엔 미국 ‘록의 전설’로 불리는 브루스 스프링스틴, 배우 새뮤얼 잭슨 등 유명 연예인들이 잇따라 해리스 지지 연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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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스프링스틴이 2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클락스턴의 제임스 R 홀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 유세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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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텍사스 휴스턴 유세에는 테일러 스위프트와 함께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팝스타로 꼽히는 비욘세가 연단에 오를 예정이다. 비욘세는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 때 해리스를 지지하는 의미의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결국 전대에 등장하지 않았다. 다만 이미 자신의 노래 ‘프리덤(Freedom)’을 해리스 캠프가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하며 간접적인 지지 의사를 밝힌 상태다.

텍사스는 비욘세의 고향이자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레드 스테이트’다. 동시에 해리스 캠프가 ‘미국의 극단적인 낙태 금지의 진원지’로 부르는 곳이다. 비욘세를 내세운 ‘적진 유세’에서 낙태 이슈를 재차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비욘세에 이어 26일엔 흑인과 여성 표심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미셸 오바마 여사가 해리스와 합동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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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 여사가 지난 8월 20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DNC) 둘째 날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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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해리스 때문에 미국 쓰레기통 됐다”



트럼프는 이날 불법 이민문제에 민감한 남부 선벨트의 경합주 애리조나 매리코파카운티 템피 유세에서 “해리스가 고의로 국경을 해체하고 문을 활짝 열었다”며 해리스가 주도했던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정책을 맹비난했다.

트럼프는 “(해리스가) 베네수엘라에서 아프리카 콩고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교도소와 감옥, 정신병원에서 온 범죄 이민자의 침입을 위해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며 “미국은 쓰레기 폐기장이자, 전 세계의 쓰레기통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미국을) 쓰레기통이라고 말한 건 처음이지만, 그것은 매우 정확한 묘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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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UNLV 토마스 앤 맥 센터에서 열린 터닝 포인트 PAC 캠페인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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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이날도 취임 첫날 불법 이민자에 대한 대규모 추방 프로그램을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11월 5일(대선일)은 미국에서 해방의 날로 부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특히 “히스패닉과 흑인은 수백만명의 국경 침입으로 일자리 위기에 놓였다”며 “우리는 이 모든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불법 이민자들이 히스패닉과 흑인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지만, 이번 대선에선 과거에 비해 민주당에 대한 결집도가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전국 지지율’도 해리스 앞서



트럼프는 그동안 열세를 보여왔던 전국 지지율에서도 해리스를 미세하게 앞서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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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4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뒤 골프를 치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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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포브스가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51%의 지지율로, 49%에 그친 해리스를 미세하게 앞섰다. 지난달 조사에선 해리스가 트럼프를 4%포인트 앞섰지만, 한 달만에 상황이 뒤집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조사에서도 트럼프는 47%의 지지를 받으며 45%를 획득한 해리스보다 높은 지지율을 받았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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