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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토)

'욕쟁이 할머니' 故김수미 "29세에 일용 엄니, 화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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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이하린 앵커
■ 출연 : 김성수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0대 젊은 나이부터 '일용 엄니' 역할로 이미지를 선명하게 각인시켰죠. 개성파 배우, 김수미 씨가 오늘 오전 갑자기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향년 75세입니다. 나이를 뛰어넘는 연기력과 거침없는 입담으로 사랑받았던 김수미 씨의 인생 여정.김성수 문화평론가와 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성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이 소식 듣고 놀라신 분들 많은데, 저도 무척 놀랐고요. 사인이 고혈당 쇼크라고 하더라고요. 원래 조금 아프셨습니까?

[김성수]
그러니까 이게 본인이 방송에 나왔을 때도 어디가 아프다. 특히 고혈당 쇼크 같은 경우는 대부분 당뇨 환자들한테 나오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당뇨가 있다거나 이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어요. 물론 어르신이면 당이 잘 조절이 되지 않는다거나 하는 것은 있을 겁니다마는 지금 사망하셨을 때 무려 500까지 올라갔다고 하는데 이게 굉장히 급격하게 당이 올라간 건데, 이게 스트레스라든가 극심한 외부적인 충격이나 이런 것들이 있을 때도 가능하다고 하니까 지금 이게 단지 지병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요즘 뮤지컬 출연료 미지급 문제가 있어서 소송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관련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았을까, 이런 추측도 가능한 상황인데 가족들이 근황에 대해서 뭐라고 얘기하던가요?

[김성수]
일단 이것은 아드님이 이렇게 얘기를 한 거예요. 뮤지컬 친정엄마 같은 경우는 저도 잘 아는 작품인데, 원래는 연극 친정엄마가 먼저 있었고 뮤지컬로 갈 때 제가 알기로는 김수미 배우가 합류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왜냐하면 김수미 배우는 노래도 굉장히 잘하시는 분이거든요. 그러니까 뮤지컬을 할 때 한번쯤 머리에 떠올리게 되는 배우 중 하나가 김수미 배우라고 볼 수 있는데, 그렇게 친정엄마 뮤지컬로 전환되면서도 14년. 그러니까 김수미 씨 입장에서는 너무너무 사랑했던 작품이었던 거예요. 그런데 이 작품이 원래 연극으로 했던 연극 친정엄마와 표절시비가 붙게 됐는데, 그렇게 되면서 출연료를 지급하지 못할 만큼 제작이 어려워졌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걸 꾹 참으셨는데 최근에는 도무지 안 되겠다. 작년부터 전혀 못 받았다고 하니까 꽤 오랫동안 출연료를 못 받아서 이거를 소송을 통해서 좀 해결해 보려고 했었던 것 같은데 그러면서 스트레스가 많았었다라고 아드님은 얘기하고 계시고. 실제로 지금 반찬 사업을 하면서도 구설수가 있었어요. 그때 아드님이 이사로 있었던 그 회사가 원래는 수미네 반찬에서 시작했는데 사업이 확장이 되면서 회사랑 같이 일을 했던 것 같은데 그 회사하고도 또 이런저런 소송들이 있었기 때문에 최근 한 2~3년 동안 마음앓이를 많이 하셨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최근에 홈쇼핑 방송에 출연한 모습을 두고도 그때부터 건강이 악화된 것 아니냐라는 이야기가 나왔었나 봐요?

[박용찬]
저도 실제로 저 장면을 봤는데 실제로 얼굴이 부어 있었고 혈색이 안 좋은... 그리고 말이 약간 어눌하게 하는 면이 있었는데 그 부분은 저는 그다지 걱정스럽지는 않았었고요. 먹으면서 하시다 보니까 그럴 수 있겠지 이렇게 생각했는데 우리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말이 어눌해졌고 또 손도 떨고 있었다. 그러면서 건강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 이러면서 문제 제기를 했었는데 본인도 그렇고 아들의 입장에서도 전부 다 컨디션이 저하돼서 그랬던 것이다. 이렇게 해명을 했다고 해서 걱정을 하지 않았었죠. 그런데 지금 이제 와서는 그때부터 뭔가 예후가 별로 안 좋았던 것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나올 수 있게 된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본 것처럼 저런 홈쇼핑이나 예능프로그램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어쨌든 본업은 배우였고요. 1970년에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시작을 했는데 대표작은 너무 많지만 어떤 게 있죠?

[김성수]
일단 방송으로는 일용엄니 역할을 했던 전원일기가 최고죠. 이 전원일기는 기념비적 작품입니다. 한국 방송 콘텐츠계에 길이 남을 작품이고 22년 동안 이어졌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이때가 본인이 스스로 얘기할 때 최초의 전성기였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지금 그래픽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수사반장으로 얼굴 도장은 찍었는데 그런데 확실하게 배우로서 각광을 받지는 못하던 차에 전원일기에서 30대에 지금 저 역할을 했거든요.

[앵커]
1980년부터 시작한 전원일기, 드라마.

[앵커]
22년 동안 역할을 했죠.

[김성수]
그렇습니다. 처음 첫 작품을 찍을 때는 29살이었다고 해요, 만 29살. 그러니까 삼십이 되기도 전에 할머니 역할을 해야 했고요. 자기 선배를 아들로 삼아야 되는 그런 난관을 뚫고 기념비적인 연기를 선보였죠. 아마도 전원일기의 일용엄니는 우리 방송 콘텐츠계에 길이 남을 만한 캐릭터입니다. 그 캐릭터는 작가가 만든 게 아닙니다. 저 김수미 씨가 만든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 작품으로 기억이 되는 거고 영화 속에서는 여러 영화들이 있지만 가문의 영광 시리즈라든가 그리고 마파도라든가 이런 아주 강력한 할머니 역할들로 사랑을 받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그들을 사랑합니다라고 하는 다분히 멜로성 강한 어르신의 사랑 연기가 돋보였던 그 작품을 꼽아드리고 싶거든요. 평소에 늘 나는 멜로를 하고 싶어, 이렇게 얘기해왔습니다. 그래서 참 우리 시대가 맞지 않아서, 참 탁월한 미모를 갖고 계신데도 젊었을 때 멜로를 못 하셨던 것들,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나름대로의 한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김수미 씨가 과거에 일용엄니 그 역할이었나요? 29살의 어린 나이에 할머니역을 제안받았다고요?

[김성수]
네, 그래서 처음에는 굉장히 이해가 안 됐었다고 해요. 도대체 작가는 무슨 생각으로 나한테 맡기는 걸까? 그랬는데 작가분이 이건 정말 연기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연기를 잘하는 배우한테 맡겼다고 이야기를 했고요. 그러다 보니까 그래? 그러면 내가 작가가 원하는 그 할머니를 완벽하게 재현해보겠다.

[앵커]
너무 잘해서 나중에 나온 프로그램이 다 할머니 역할이었어요.

[김성수]
나이 삼십에 할머니 역할을 맡아서 계속 할머니 역할을 맡아야 되는 그런 상황이 됐지만 그래도 그 할머니 역할을 하기 위해서 실제로 굉장히... [앵커] 지금 화면에 나오는 사진이 언제, 몇 살 때 사진인가요?

[김성수]
저게 데뷔 당시였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런 분을 할머니 역을 하라고 제안을 했던 겁니다.

[앵커]
화가 날 만도 하겠어요.

[김성수]
그렇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박은수 씨가 이 사람이 어떻게... 아들이죠. 아들이 어떻게 이분을 할머니로 만들 수 있냐. 분장이 그때는 그렇게 기술이 좋을 때도 아니었거든요.

[앵커]
그래도 그때 흰머리 뒤로 쪽진머리 기억나는데요.

[김성수]
그런데 그 분장보다도 본인이 시장판을 돌아다니면서 할머니들 꾸준히 관찰하고 걸음걸이와 자세부터 완전히, 약간은 허리가 굽은 할머니를 정착시킨 겁니다. 그러니까 그 부분이 나중에 후배 배우들한테 노역을 할 때 전범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앵커]
할머니도 할머니인데 그냥 할머니가 아니라 욕 잘하는 할머니로 우리 기억에 남아 있잖아요. 그 찰진 욕을 다시 듣고 싶다. 벌써 그런 얘기가 온라인에 많이 나오더라고요. 김수미 씨의 가장 큰 매력이 거침없는 언변 아니었습니까?

[김성수]
실제로 언변은 정말 소문 났던 분인데 원래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는 그렇게 언변을 통해서 뭔가 좌중을 휘어잡고 그러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배역이 제안이 잘 안 들어오다 보니까 일찍부터 진행도 조금씩 하셨던 것 같아요. 요리 프로그램 같은 경우는 이미 굉장히 오래전에도 진행도 하고 그러셨던 것 같은데, 그러다 보니까 나름대로 다양한 자신의 능력들을 개발하기 위해서 노력을 했던 것 같고. 특히 저는 예능에 나오셨을 때마다 정말 놀라운 게 예능은 쇼가 어떻게 진행되고 지금 뭐가 필요한지를 아주 순발력 있게 그걸 잡아내는 게 중요하거든요. MC가 시원치 않고 그러면 사실은 출연하신 분들이 웃음포인트를 만들어내거나 그리고 진행되는 지루함을 끊어가면서 웃음을 터뜨려주는, 그런 적재적소에 탁월한 자기 어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것을 기가 막히게 잘하셨고요. 그래서 예능에 항상 출연할 때는 출연자라기보다 거의 서브 MC 정도의 그런 역할들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이죠. [앵커] 저도 프로그램에서 가끔 뵐 때마다 말을 워낙 시원시원스럽게 하시고 또 재미있고 정곡을 찌르는 말씀도 많이 하시고. 그런데 김수미 씨가 연기도 연기지만 인간 김수미에 대해서 선배, 후배분들이 많이 칭찬하시더라고요.

[김성수]
제 기억에는 제가 한 번 딱 예능에 같이 출연했던 것 같은데요. 이분이 들어오실 때 뭘 싸가지고 오세요.

[앵커]
다들 나눠먹으려고?

[김성수]
음식을 쫙 깔아놓고 본인이 잘 아는 분이나 모르는 분이나 인사를 하면서 먹으라고 챙겨주시고요. 그러면서 예능 토크쇼 같은 경우는 6시간, 7시간 녹화를 하는데 그럴 때마다 따뜻한 말씀으로, 혹은 또 유쾌한 웃음으로, 그리고 싸갖고 온 음식으로 항상 주변을 챙겼던 분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 요리 솜씨가 알려져서 사업까지 하셨던 건데 참 너무 안타깝습니다.

[앵커]
오래오래 기억이 날 것 같습니다. 배우 김수미 씨, 또 너무나 인간적이었던 김수미 씨 많이 기억날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지금까지 김성수 문화평론가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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