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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토)

"명동에 외국인이 돌아왔다"…'올다무' 품고 부활의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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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주춤했던 명동 상권 다시 활황

외국인 특화 매장 리모델링 '올다무' 인기와 맞물려

꾸미려면 올영, 모으려면 다이소…'뻗치기'도 다반사

다양해진 국적, 삼삼오오 소규모 관광 유행

관광객들의 베이스캠프 명동…'타임스스퀘어'로 거듭난다

노컷뉴스

올리브영 명동 타운점. 김민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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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다시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기 시작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주춤했던 도심 명동 상권이 모처럼 과거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명동 상권의 활황은 지난해 말 외국인 특화 매장으로 리모델링한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의 인기와도 맞물렸다.

다양한 국적을 가진 외국인들은 자국에는 없는 화장품과 액세서리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기 위해 명동을 찾고 있었다.

꾸미려면 '올영' 모으려면 '다이소'…'뻗치기'도 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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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명동 타운점. 김민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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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취재진이 지난 24일 찾은 서울 중구 명동 일대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대체로 명동 상권을 기준으로 활황 신호를 포착할 수 있었다. 명동의 가게들은 코로나19 이전만큼 북적이는 모습을 보였다.

태국에서 온 친(Chin·32)은 "5년 전 이곳 명동을 방문했을 때는 거리가 매우 조용했었다"면서 "인터넷상 리뷰 등 때문에 지난 2년간 한국이 더 유명해졌고 많은 사람들이 찾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친은 달라진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에는 친구 둘도 데려왔다고 했다.

특히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커(游客)'가 주를 이뤘던 코로나 전과는 달리, 현재는 다양한 국적의 다양한 연령대의 외국인들이 삼삼오오 소규모 단위로 명동을 둘러보고 있었다.

스위스에서 온 카드리자(Kadrija·18)는 "K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여성들의 기대가 커진 상황이라 친구들도 한국에 오고 싶어했다"면서 "주로 스킨케어류 화장품을 구매했는데, 스위스보다 저렴한 것은 물론이고 스위스에서 팔지 않는 제품도 많았다"고 말했다.

카드리자처럼 올리브영을 선호하는 외국인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고물가에 허덕이는 외국인들도 다양한 상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올리브영에 몰리고 있었다.

일본에서 온 미카(24)는 들고 있던 올리브영 쇼핑백을 보여주며 "메이크업 제품들을 구매하기 위해 올리브영을 찾았다"면서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 올리브영은 이제 누구나 아는 브랜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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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명동 본점. 김민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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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어린 친구들은 다이소를 주로 찾았다. 어린 딸과 함께 카타르에서 날아온 캐롤라이나(Karolina·44)는 아이 때문에 다이소에 간다며 발길을 재촉했다. 그는 "딸이 다이소에서 파는 다양한 음식, 동물 모양의 지우개를 모으기 때문에 애용한다"면서 "또 차에서 두고 쓸 수 있는 수납함 등 실용적인 제품도 많아서 나도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명동에는 올리브영 매장만 6개가 포진해 있다. 다이소도 두 군데서 운영하고 있고, 무신사 스탠다드도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맞은편에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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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캐릭터 '라부부'를 구매하기 위해 명동 거리에서 줄을 서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 김민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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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열풍을 타고 인기를 얻은 캐릭터를 저렴한 가격에 선점하기 위해 명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대만에서 온 이팡(Yi-Fang·26)은 "오직 '라부부'를 사기 위해 명동에 왔다. 여권 하나당 한 개씩만 살 수 있다"면서 "대만에서는 2~4배 높은 가격에 판매하고, 애초에 들어오는 수량 자체가 적어 항상 매진이다"라고 말했다.

라부부는 블랙핑크의 멤버이자 세계적인 셀럽인 태국 출신 리사가 라부부를 좋아해 자신의 SNS에 종종 게시물을 올리면서 팬들도 따라 찾게 됐다고 한다.

관광객들의 베이스캠프 명동…'타임스스퀘어'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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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 김민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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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이 이날 만난 외국인 관광객들 대다수가 명동에서 숙박하고 있었다. 사실상 명동을 여행의 베이스캠프로 삼고 있는 것인데, 명동이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해있어 이동하기 편리하고, 숙박비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명동 상권도 자연스럽게 활황을 맞이했다.

때마침 서울 명동은 2033년까지 다채로운 영상미디어가 어우러진 한국의 '타임스스퀘어'로 거듭날 예정이다. 서울 중구는 올해부터 10년간 3단계에 거쳐 명동 일대에 건물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16개와 거리 미디어 80기를 설치한다. 중구는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의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자유표시구역은 광고물의 모양, 크기, 색깔, 설치 방법 등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자유로운 설치를 허용하는 지역이다. 뉴욕 타임스스퀘어나 런던 피커딜리 서커스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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