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26 (토)

故김수미, 마지막 원고에 “난 평생 조연, 후배들아 포기하지 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故김수미. 사진l스타투데이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용 엄니’로 큰 사랑을 받은 국민 배우 고(故) 김수미(75·본명 김영옥)가 마지막으로 준비했던 책의 제목은 ‘안녕히 계세요’였다.

26일 고 김수미의 아들이자 나팔꽃F&B 이사인 정명호, 며느리인 배우 서효림은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고인을 추억했다.

이 자리에서 서효림은 고인이 대중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마음이 약한 사람이었다며 “결혼할 때도, 이후에도 주변에서 ‘시어머니 무섭지 않으냐’고 많이 물어봤지만 ‘우리 엄마가 나(서효림) 더 무서워해’라고 응수하곤 했다”라고 말했다.

또 평생 ‘일용 엄니’로만 불려오다 손맛을 내건 예능프로그램 ‘수미네 반찬’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것을 기뻐하며 “늘 ‘욕쟁이 할머니’로만 불려 왔는데 요새 내가 ‘선생님’ 소리를 들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몰라”라고 했다고도 했다.

그런가 하면 정명호 이사는 고인이 활동에 대한 애착을 놓지 않으면서도, 간간이 삶을 정리 중이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정 이사는 “엄마가 워낙 글 쓰는 걸 좋아하시는데, 집에 가서 보니 손으로 써둔 원고들이 꽤 많더라. 책 제목도 미리 정해두셨는데 ‘안녕히 계세요’였다. 은퇴 후 음식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내용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 원고에는 아직 자리 잡지 못한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있었다고 했다.

정 이사는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후배들을 향해 ‘나도 평생 조연으로 살았던 배우로서 말해주고 싶다. 지금 힘들고 슬럼프가 있더라도 이 바닥은 버티면 언젠가 되니 중간에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도 남겼더라”라고 고인의 메시지를 대신 전했다.

고 김수미는 지난 25일 오전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사인은 고혈당쇼크로 알려졌다. 빈소는 서울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27일 오전 11시다. 장지는 경기 용인공원 아너스톤이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