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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 (일)

필리핀서 87명 목숨 앗아간 폭풍 ‘트라미’ 베트남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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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6일(현지시간) 열대성 폭풍 ‘트라미’ 여파로 산사태가 발생한 필리핀 바탕가스주 한 마을에서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마을 주민들도 작업을 돕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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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을 강타해 수십 명을 숨지게 한 열대성 폭풍 ‘트라미’가 베트남에 접근하면서 당국이 대비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 A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에선 트라미가 몰고 온 폭우와 산사태 등으로 최소 87명이 사망했다. 이날까지 확인된 실종자는 41명이다. 여전히 침수돼 구조를 시작하지 못한 지역도 있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필리핀당국은 트라미가 올해 들어 가장 큰 피해를 낳은 기후재난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폭풍으로 주택이 무너지는 등 피해를 입은 사람은 420만 명에 달한다. 북부 루손섬에서는 수백 개 마을이 침수돼 약 50만 명이 비상 대피소 등으로 대피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24시간 만에 2달 치 비가 쏟아지기도 했다.

당국은 구조 및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침수 지역에서는 많은 주민이 집 지붕 등에 고립돼 있어 굴삭기와 수색견 등을 동원한 구조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루손섬 비콜 지역의 안드레 디존 경찰국장은 “홍수 물이 아직 빠지지 않았다”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가 여전히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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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열대성 폭풍 ‘트라미’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한 필리핀 바탕가스주 한 마을에서 한 주민이 쓰러진 나무 옆을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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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침수 지역에) 물이 너무 많았다. 아직도 구조 작업은 진행 중”이라며 “침수 지역에는 대형 트럭으로도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라미와 같은 기후재난에 따른 위협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대규모 홍수 대비 프로젝트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서 빠져나간 트라미는 베트남으로 이동했다. 27일 오전 기준 트라미는 베트남 다낭에서 100㎞가량 떨어진 곳에서 약 시속 20km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베트남 전역에는 폭우와 산사태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베트남당국은 27~28일 주요 공항 4곳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에는 슈퍼태풍 ‘야기’가 필리핀에서 40여명 사망·실종자를 발생시킨 뒤 베트남을 강타하면서 323명이 숨진 바 있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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