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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 (일)

자퇴하고 어디로 가는 걸까… 서울대 1학년 이탈, 2년 만에 46%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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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61명 대비 지난해 235명으로 46% 증가

공대 31%·농과대 21%·자연대 12% 순으로 많아

조선일보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정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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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원래 다니고 있던 대학을 자퇴하거나 재수·삼수 등 ‘N수’에 도전하는 수험생이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고 명문인 서울대에서도 1학년 자퇴생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과대학·농업생명과학대학·자연과학대학 순으로 자퇴생이 많아 우수 이공계 인재 이탈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대에서 받은 ‘최근 3년간 서울대 신입생 자퇴 현황’을 보면, 지난 2021년부터 올해 1학기까지 총 611명의 서울대 신입생이 자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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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2021년 161명이던 자퇴생은 2022년 204명, 지난해 235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2021년과 2023년을 비교하면 2년 만에 46%(74명)가 증가했다.

자퇴는 9월 모의고사 등 자신의 대입 결과를 어느 정도 추정할 수 있는 2학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는 1학기에 벌써 서울대 신입생 11명이 자퇴했다. 2021년 6명, 2022년 7명, 지난해 1명이던 1학기 자퇴생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이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 동안 서울대 신입생 자퇴생은 공과대학이 187명(30.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농업생명과학대학 127명(20.8%), 자연과학대학 76명(12.4%), 사범대학 62명(10.1%), 인문대학 33명(5.4%), 사회과학대학 29명(4.7%) 순이었다.

이공계 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쏠림’ 현상으로 최상위 학부인 서울대 이공계열 또한 의대 입시의 중간 단계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교육계에서 나오고 있다.

공대 자퇴생은 2021년 61명에서 2022년 54명, 2023년 71명으로 1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농과대는 2021년 35명에서 2022년 51명, 지난해 41명으로 17.1% 늘었다.

인문대·사회과학대 자퇴생 역시 2021년 합쳐서 7명(각 5명·2명)에서 2022년 19명(10명·9명), 지난해 34명(17명·17명)으로 약 4배나 증가했다. 2022학년도부터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 치러지면서 인문계열 학과에 지원했던 이과생들이 ‘반수’로 빠져나갔을 것으로 교육계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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