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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자민당 과반 실패' 엔화, 3개월만 최약세…증시는 1%대 상승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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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불확실성에 엔/달러 환율 다시 155엔대 예상"
닛케이지수, 엔저·반도체주 강세에 한때 3만8600선 돌파

머니투데이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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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 자민당의 중의원 선거 참패로 엔화 가치가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로 일본 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고 지적하며 엔화 가치의 추가 하락과 주식시장 약세를 경고한다.

28일 로이터통신·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2분 기준 도교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4% 뛴 153.53~153.55엔에서 움직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153엔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7월31일(153.30엔) 이후 처음으로, 엔화 가치가 약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로이터는 "일본의 이번 선거는 현재 치열한 접전을 나타내는 미국 대선 결과를 9일 앞두고 나온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미국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공화당이 미국 상원과 하원을 모두 차지해 달러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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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10시12분 도쿄외환시장에서의 엔/달러 환율 추이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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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과 공명단 연합이 총의석수 465석 중 215석(자민당 191석·공명당 24석)만 차지하며 과반(233석) 획득에 실패하자 시장 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엔 매도·달러 매수 움직임이 활발해진 영향이다. BNY 애널리스트들은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무시하는 상황에서 중의원 선거로 정치적 불안정 리스크가 커졌다"며 "엔/달러 환율이 다시 155엔까지 오를(엔화 약세)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싱가포르의 이스트스프 자산운용의 사무엘 호앙 일본 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선거 결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은 투자자들의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단기적으로 시장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며 엔화 환율 이외 일본 증시 약세도 경고했다. 실제 28일 닛케이 주가지수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300엔(포인트)가량 하락했고, 닛케이225지수도 155.97에 하락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현재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6% 오른 3만8505.95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3만8658.74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번 선거로 인한 자민당 세력 약화로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주장하던 증세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거란 기대가 투자자들의 매수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는 "닛케이지수는 거래 초반 국내(일본) 정치의 불안정화를 경계한 매도세로 흔들렸다. 하지만 자민당 과반 실패는 지난주부터 이미 예상됐던 일"이라며 "현재 시장에는 최근 하락에 대한 저가 매수세 유입이 더 우세인 듯하다"고 분석했다. 엔화 약세도 지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신문은 "지난주 미국 반도체 상승 흐름이 이날 일본 반도체 종목에도 이어지는 가운데 엔화 약세로 수출 관련 종목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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