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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월)

필리핀 할퀸 태풍 '짜미' 베트남으로… 다낭 등 공항 한때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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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최소 115명 사망, 다수 익사
한국일보

태풍 '짜미'가 필리핀을 덮친 지난 25일 라구나주 라구나 데 베이의 주택 여러 채가 물에 잠겨 있다. 필리핀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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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짜미'가 동남아시아를 덮쳤다. 필리핀을 강타해 100명 넘는 사망자를 낸 데 이어 한국인이 많이 찾는 다낭 등 베트남 중부 지역에 상륙했다. 지난달 베트남을 할퀴고 간 태풍 ‘야기’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까닭에 현지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28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 당국은 지난 25일 태풍 짜미가 필리핀을 덮친 이후 이날 오전까지 최소 115명이 사망하고 42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루손섬 남동부 도시 비콜에서는 최소 41명이 숨졌는데, 대부분 익사했다.

산사태도 이어지면서 주택 2만5,000채가 파손됐고 60만 명이 대피했다. 고립 지역에서 구조와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사상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필리핀 재난 관리 당국은 짜미가 올해 필리핀은 물론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기후 재난 중 가장 치명적이라고 분석했다.

27일 피해 지역을 시찰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단 24시간 만에 1, 2개월 치 강우량을 기록한 지역도 있다”며 “비정상적으로 많은 강우량 때문에 대형 트럭으로도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부는) 구조 작업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27일 베트남 중부 다낭시 해안가에 파도가 덮치고 있다. 베트남 뚜오이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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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을 할퀴고 간 짜미는 28일 베트남 중부 다낭시와 꽝남성, 꽝빈성에 상륙했다. 베트남 국가기상예보기관은 이날까지 최대 700㎜가 넘는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재난 대응 임무를 수행하는 인력 외에는 외출 자제를 요청했다.

다낭국제공항 등 4개 국제공항은 한때 폐쇄됐고, 선박 출항도 금지됐다. 다낭과 호이안 등 유명 관광지 호텔 일부도 문을 닫았다. VN익스프레스는 “짜미 강풍으로 다낭시 나무와 광고판이 쓰러졌다”고 전했다. 베트남은 지난달 슈퍼 태풍 야기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당시 하노이 등 북부 지역에서 32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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