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28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BWB) 2024 행사 중 개회사를 말하고 있다. /BWB 사무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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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블록체인 산업을 이끌어가는 업계 리더 50여명이 부산 해운대에 모여 강연과 토론을 펼쳤다.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BWB) 2024 행사 참석을 위해 모인 정계 및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허브 도시로서 부산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들은 부산이 블록체인 허브로 거듭날 수 있는 배경으로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국과 가까운 지리적 혜택을 꼽았다.
28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는 BWB 2024 주요 행사가 개최됐다. 이날 50여명의 정계 및 블록체인 업계 주요 인사들이 연사 자격으로 부산을 찾았으며 업계 관계자와 일반인 참가자들이 행사장에 방문했다. BWB 사무국에 따르면 사전등록 인원만 900여명이며 현장 등록 인원을 합치면 1100여명에 가까운 인파가 행사장에 몰린 것으로 추산된다.
BWB 2024 조직위원장을 겸한 박형준 부산시장은 개회식 연단에 올라 “블록체인은 미래를 대표하는 기술이다”라며 “디지털 대전환 시대 혁신 산업을 이끌 중심 기술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은 국내 유일한 블록체인 특구다. 부산시민은 내년부터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모든 시의 행정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슬기로운 부산 생활’이 가능하다”며 시 차원의 블록체인 도입 사례를 소개했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왼쪽),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이 28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BWB) 2024 행사에 참여했다. /BWB 사무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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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선 부산이 블록체인 산업의 허브로 자리 잡기 위해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부산시민의 염원이 전해졌다.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을 제정해 규제 문턱을 낮추고 산업 진흥을 도모하자는 견해다. 이 특별법은 지난 5월 부산 지역구를 둔 18명의 국회의원들이 공동발의한 법안이다. 부산을 글로벌 금융 및 물류 허브 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국제물류특구 지정, 면세 혜택 및 자금지원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최근 부산시민 1만3000여명은 특별법을 지지하는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이렇게 모인 서명은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들에게 전달됐다. 특별법을 대표 발의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서명을 전달받는 자리에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번 정기국회 회기 내에 특별법이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28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BWB) 2024 행사 중 '아시아 디지털자산 거래소 얼라이언스' 출범식이 열리고 있다. /BWB 사무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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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분야의 협업 성과도 나왔다. 아시아 각국의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모인 연맹체인 ‘아시아 디지털자산 거래소 얼라이언스(Asia Digital asset Exchange Alliance·ADEA)’도 출범을 알렸다. ADEA에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를 비롯해 일본 오사카디지털자산거래소, 싱가포르 ADDX, 말레이시아 그린엑스, 태국 토큰엑스, 캄보디아 메콩디지털자산거래소 등 6개 거래소가 참여한다.
ADEA는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위한 가상자산 시장 확대, 공동 규제 대응, 정보기술(IT) 운영 노하우 공유 등의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기미오 미카즈키 오사카디지털자산거래소 대표는 “제도권 안에서 성장 중인 일본의 블록체인 산업 노하우를 ADEA 거래소들과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부산을 거점으로 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는 새 브랜드명 ‘비단(Busan Digital Asset Nexus·BDAN)’을 공개하며 공식 출범을 알렸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는 디지털 귀금속 플랫폼 센골드 인수를 통해 연내에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단순 가상자산 거래에 그치지 않고 전세사기 방지 안심거래 서비스와 농수산물 이력 추적 서비스 등 사회적 가치를 함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부산시민들 역시 부산이 블록체인 미래 거점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부산 진구에 사는 대학생 박가온(21)씨는 “부산에서 나고 자랐는데 부산의 경제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약해지는 게 나날이 눈에 띈다”며 “부산이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먹거리를 통해 발전하도록 시와 기업들이 행동력 있게 사업을 추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호 기자(te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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