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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월)

'근거 없이 자신감 넘치는 男' 유행어 만든 코미디언 광고 나오자 '발끈'한 中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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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 업체, 코미디언 양리 모델 발탁

'근거 없이 자신감 넘치는 남성' 신조어 유행

젠더 갈등의 대표적 인물로 등극

아시아경제

중국 여성 코미디언 양리. [출처=양리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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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논란에 휩싸였던 중국 여성 코미디언이 광고모델로 기용되자, 남성들이 해당 브랜드를 향해 불매를 선언했다.

지난 14일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연중 최대의 쇼핑 축제 '솽스이'(雙十一·옛 광군제) 기념행사를 알리며 코미디언 양리(32)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를 공개했다. 그가 이번 행사의 광고모델로 발탁된 사실이 알려지자, 남성을 중심으로 징둥에 대한 불매 움직임이 시작됐다.

앞서 양리는 2020년 한 토크쇼에 출연해 "남성들은 평범해 보이는데 왜 이렇게 자신감이 넘치냐"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는 '푸신난(普信男·근거도 없이 자신감만 넘치는 남성)'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자주 사용되는 근자감(근거없는 자신감)과 같은 말이다.

또한 양리가 2021년 인텔 노트북의 모델이 된 후에도 젠더 논란이 불거졌다. 광고에 '인텔의 노트북 취향은 내 남자 취향보다 수준이 높아'라는 문구가 삽입된 것. 해당 광고가 남성들로부터 비난을 받자 결국 인텔은 사흘 만에 광고를 내렸다. 이를 계기로 양리는 중국 청년들 사이에서 젠더 갈등의 대표적인 인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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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징둥'이 '솽스이' 기념행사를 알리는 포스터를 공개했다. [출처=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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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양리가 징둥의 광고모델로 기용되자 과거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졌다. 광고 게시 후 일부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징둥 회원권을 환불했다" "남성 소비자를 포기한 것이냐" "절대 돈을 쓰지 않을 것" 등의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징둥 프로모션마케팅팀은 나흘 만인 지난 18일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고객들에게 불쾌함을 드렸다면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 해당 연예인과의 협업 계획은 없다"며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는 소비자에게 보답하기 위해 혜택을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징둥과 양리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중국의 한 매체는 그에 대해 "남성 주도의 스탠딩 코미디에 뛰어든 여성 스타"라며 "남성의 오만함을 꼬집는 날카로운 유머로 수백만 중국 여성들의 영웅으로 등극했다"고 평가했다. 해당 매체는 인텔 광고 논란 당시 웨이보에서 '나는 여성이고 양리를 지지한다'는 해시태그가 7100만 회 이상 올라왔다는 점을 조명한 바 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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