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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화)

“니들은 정체가 뭐냐?”...IT 직원 40% 넘기겠단 이 무서운 패션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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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플랫폼 고도화 본격착수


매일경제

연합뉴스


집에 TV가 없는 회사원 강이슬 씨(31)는 퇴근 후 스마트폰으로 홈쇼핑 업체들의 앱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숏폼’을 보는 것이 취미다. 1시간 가량 걸리는 TV 홈쇼핑 방송을 30초~1분짜리 영상으로 짧게 요약해 주기에 ‘시성비’(시간+가성비)가 있어서다. 강씨는 “틈새 시간을 활용해 계절별로 옷과 물품들을 고를 수 있다”며 “쇼호스트가 설명하는 제품의 핵심만을 간추려줘 효율적”이라고 했다.

홈쇼핑 시장에 시간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숏핑’(숏폼+쇼핑) 바람이 불고 있다. 홈쇼핑 앱이나 유튜브 쇼츠 등 SNS에 쇼핑 기능이 더해지면서 TV홈쇼핑을 보지 않고도 쇼핑을 즐길 수 있어서다. 길게는 한 시간 가량 봐야 하는 TV홈쇼핑보다 ‘시성비’가 뛰어나 MZ세대들에게서 특히나 인기다.

이 때문에 업체마다 ‘숏폼’ 비지니스 강화에 한창이다. 정확한 매출 상승액은 집계하기 어렵지만 숏폼 사용 이전보다 많게는 4배가량 매출 상승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지난 7월 도입한 AI 숏츠 서비스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AI가 20~60분 분량의 홈쇼핑 방송 화면과 멘트 등을 분석해 자동으로 1분의 숏츠 콘텐츠를 만들어 앱에 노출시키는 서비스다.

신세계라이브쇼핑 관계자는 “일간 상품 클릭수와 조회수가 숏츠를 론칭한 7월 말 대비 5배 이상 늘어났다”며 “해당 숏츠를 보다가 하단 상품 링크를 클릭하고 바로 구매를 하는 고객수가 초창기에 비해 4배 정도 늘었고, 관련 매출도 서비스 제공 초기에 비해 약 4배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8월부터 숏폼 전용 영역인 ‘숏딜’을 신설해 현대H몰 앱 최상단에 ‘숏폼’ 영상을 노출시키고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숏딜 서비스 출시 이전보다 월 평균 앱 이용객이 140% 이상 증가했다”며 “두유제조기 상품군의 경우 숏딜을 통해 영상들을 노출하기 전과 비교해 9월 한달 매출이 4배 상승했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자체 유튜브 채널에 인공지능(AI) 숏폼 시스템도 활용 중이다. AI가 TV나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방송에서 시청률이 가장 높은 구간을 분석해 1분 하이라이트로 자동 편집한다. 이렇게 생성된 숏폼 콘텐츠의 시청 지속시간은 기존 10분 내외 영상들 대비 2배 이상 높다고 알려져 있다.

GS샵은 지난해 12월 업계에서 가장 빨리 숏폼 서비스 ‘숏픽’을 선보인 곳이다. 이미 지난달까지 1만개 이상의 홈쇼핑 숏츠 영상을 제작했고, 지난 6월 기준으로 1억 회가 넘는 페이지뷰를 달성했다. 롯데홈쇼핑도 지난 6월 모바일 앱 하단에 ‘숏핑’ 서비스를 신설해 주요 홈쇼핑 방송이나 히트상품 영상을 30초 분량의 숏폼으로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숏핑’ 서비스를 신설한 6월 모바일 앱 UV(방문자 수)는 전월 대비 40% 신장했다”며 “숏폼 콘텐츠 조회수는 8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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