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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화)

이슈 세계 속의 북한

"러시아, '세계최고 진지구축' 북한 공병부대에 특히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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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텔레그램 채널 파라팩스가 지난 18일 공개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훈련 중인 북한군 모습. 사진 텔레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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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 구축 기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북한군 공병부대에 러시아 측이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크라이나 측에서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인터넷방송 '에스프레소 TV'에 따르면 군사분석가 울라디슬라우 셀레즈뇨우는 최근 이 채널에 출연해 이런 의견을 밝혔다.

그는 "북한 공병부대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북한 영토는 방어 구조물로 고도로 요새화돼 있는데, 이는 신뢰할만한 진지를 구축하는 데 공병부대가 다년간 현장 경험을 쌓았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공병부대의) 이런 전문성은 러시아에 매우 유용할 것"이라며 "러시아군은 새로운 위치를 확보할 때마다 새로운 방어 구조물을 설치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셀레즈뇨우는 또 "북한군의 규모가 어느 정도든 러시아군에 가세하면 전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가 침공한 러시아 북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을 밀어내려면 5만명 이상의 병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러시아는) 초기에 4만명만 투입하며 반격이 주춤했다"면서 "북한군 1만2000명을 추가하면 역학 관계가 크게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북한군 약 1만2000명이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을 받으며 우크라이나 전선에 배치될 준비를 하고 있으며, 2600여명의 북한군 선발대가 격전지인 쿠르스크로 이동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측이 북한군 전투병력을 곧 전선에 투입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26일 오후 영상 메시지에서 "우크라이나에 맞서 싸우는 전장에 며칠 내로 북한 군인들이 합류할 수도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곧 유럽에서 북한군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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