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정치권 보수 진영 통합

오세훈 등 與중진 "혼란 안돼, 정부·여당다움 회복해야"…한동훈에 경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the300]오세훈·박형준·권영세·김기현·나경원, 오찬 회동 후 입장문 발표

머니투데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필리핀 가사관리사 임금, 무엇이 문제인가?' 세미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오세훈 서울시장. 2024.8.27/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권의 개혁 성향 소장파 모임에서 활동해온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권영세·김기현·나경원 의원이 29일 회동을 갖고 "국민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하기 전에 정부·여당다움을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서울 시내 모처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당 위기 상황에 대한 타개책을 논의한 뒤 이같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최근 김건희 여사 의혹 규명을 위한 특별감찰관 임명을 놓고 당내 내홍이 커지는 한편 당정관계가 악화되고 민심이 이반하는 등 당이 처한 복합적 위기상황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주로 친윤계 인사들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리더십 약화에 대한 우려를 확산하면서 유력 대권주자인 오 시장 역할론을 본격 띄우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오늘 당을 오래 지켜온 중진들이 모여 정국을 진단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치로 돌아가야 할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며 "정치의 본령은 국민을 위한 '공동 번영', 즉 '함께 잘사는 세상'을 이루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정치가 국민의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하는 사람들로서 송구한 마음과 함께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은 강대국 패권 경쟁과 동시다발 전쟁으로 백척간두에 서있다. 민생 현장에서는 경제 침체의 그늘에 직면한 국민들이 애타게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치는 이를 뒤로 한 채 정쟁과 분열의 권력정치 늪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엔 국정을 담당한 정부·여당의 책임이 크다는 자기반성도 담겼다. 이들은 "국리민복을 책임진 세력 내에서 대통령과 당 대표의 내분만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참으로 정치적 리더십의 부재라 할 수밖에 없다"며 "이로 인해 당 대표의 방탄을 목적으로 사법부를 겁박하고 탄핵으로 권력을 찬탈하려는 '운동권 정치'의 프레임에 말려드는 결과를 빚고 있다. 야당이 정권 쟁취에 몰두해 특검에 전념한다 해서 여당마저 흔들리면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썼다.

이들은 "더 이상의 혼란은 없어야 한다. 보수정당답게, 여당답게 중심을 지켜야 한다"며 "국민이 맡긴 권력 앞에서 우리는 한없이 겸손해져야 한다. 그리고 지적으로 도덕적으로 우리는 분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할 때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라고 선언한 깊은 책임감과 당당한 자신감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며 "대통령실은 그때의 책임감과 자신감으로 돌아가 결자해지의 자세로 국정의 발목을 잡는 현안 해결에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당은 국민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이 정부가 지난 정부의 오도된 국정을 바로잡아 추진하는 정책을 적극 뒷받침하면서 현안 해결에서도 갈등 심화가 아닌 당 안팎의 중지를 모으기 위한 소통에 나서주시길 바란다"며 "이를 통해 야당을 압도하는 민생과 혁신, 통합의 정책으로 고통받는 국민에게 희망을 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의 정쟁에 '국민의 삶'은 없다. 최고 권력자 주변에서 발생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지만 정치권이 그 문제에만 매몰돼 본질을 소홀히 하면 국가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하기 전에 정부·여당다움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합의 정신과 합리적 대화의 복원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 우리도 공동의 번영을 위한, 여당다운 모습을 찾아가는 길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