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원내대표들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2주기 국회 추모제에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 앞줄 왼쪽 두번째부터 이학영 국회부의장, 우원식 국회의장,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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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이태원참사 2주기를 맞아 정치권이 추모의 목소리를 냈다. 다만 여야의 메시지는 달랐다. 야당은 일제히 참사 책임자 처벌과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요구했고 여당은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을 강조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2주기 추모제에 참석해 “이태원참사는 윤석열 정부의 무대책·무능력·무책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다. 국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한 인재라는 증거가 차고 넘친다”라며 “참사 이후 정부 수습 과정도 너무나 무능했다. 책임져야 할 마땅한 권력은 여전히 책임 회피에만 급급하다. 온전한 진상규명도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도 “특별수사본부의 수사도, 국회의 국정조사도, 참사의 진상을 밝히기에 부족했다. 책임은 축소됐고 책임 있는 자들의 처벌은 미뤄졌다”면서 “가장 진정성 있는 추모는 이태원참사의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하는 일”이라고 했다. 아울러 “특별법의 한계가 결코 진상 규명의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 필요하다면 특별법을 개정해서라도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질을 요구했다. 천 원내대표는 “법적 책임은 권력자·책임자가 져야 하는 책임의 최소다. 유죄판결을 받지 않으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는 뻔뻔한 권력자가 있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지금이라도 장관을 경질하고 책임을 제때 묻지 않은 것에 대해 국민과 유가족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에 여당은 책임자 처벌보다 재발 방지 등에 초점을 뒀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다시는 이와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또 다짐하고 다짐한다. 당연하다고 믿은 일상에 대한 의심을 갖게 한 그날의 참사를 우리 모두 기억하고 있다. 기억이 계속 모인다면 참사로부터 일상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지난 5월 여야 합의로 이태원참사 특별법이 통과돼 특별조사위가 출범했다. 위원회가 맡은 역할을 독립적으로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무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원식 국회의장은 피해자의 회복과 진실 규명 등 국회의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우 의장은 “피해자 권리 보호와 진상규명, 재발 방지. 이 당연한 요구는 이전과는 다른 미래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국회가 앞에 서겠다”면서 “추모제를 통해 국민의 생명·안전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가장 큰 책무라는 국민적 합의를 거듭 확인하고 진실과 정의에 관한 국민의 권리를 회복하는 과정이 돼야 한다. 유가족·피해자·시민이 연대하고 국회가 국민과 손 잡을 때 진실 향한 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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