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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자 29일(현지 시간) 대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7만1000달러(약 9억5850만 원)를 돌파했다.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트럼프 후보의 회사 ‘트럼프 미디어 앤 테크놀로지(DJT)’ 주가도 28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번 대선 과정 중 “재집권하면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 겸 비트코인 초강대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 등에 따르면 29일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7만1000달러를 돌파해 7만1313달러까지 올랐다. 비트코인이 7만1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올 6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대선 승자에 관계없이 다음 달 말 비트코인 가격이 8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날 이더리움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선호하는 도지코인 등 다른 가상화폐도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가상화폐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 △이달에만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33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된 점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 등을 꼽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비트코인 채굴자와 회동하고 가상화폐 업계가 개최한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등 가상화폐 지지자를 자처했다. 대통령 집권(2017년 2월~2021년 2월) 시절 “비트코인은 그저 사기처럼 보인다. 규제 받아야 한다”고 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런 태도 변화를 통해 그가 가상화폐 업계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기부받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한편 28일 나스닥 시장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모기업 DJT가 전일 대비 21.59% 급등한 47.36달러로 마감했다. DJT 주가는 트럼프 후보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의 TV토론에서 판정패를 당한 지난 달 10일 직후 큰 폭 하락했다. 이후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 상승과 함께 주가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현 주가는 저점 대비 240% 급등한 수준이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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