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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수)

내달 24일 ‘사도광산 노동자 추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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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세계유산 등재 때 약속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약속한 노동자 추도식이 내달 24일 열릴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추도식은 민간단체 등의 실행위원회가 개최하며, 사도섬 서쪽에 있는 사도시 시민문화회관인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앞서 사도광산은 지난 7월 유네스코 회의에서 컨센서스(전원동의) 방식으로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한국 정부는 일본이 조선인 징용의 강제성을 포함한 ‘전체 역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한국 측 요구를 수용해 조선인 노동자 관련 전시물을 사전 설치하고, 노동자 추도식을 매년 개최하는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하자 등재 결정에 동의했다.

한국 외교부는 당시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한 한·일 협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도광산 노동자들을 위한 추도식이 올해부터 매년 7~8월쯤 사도 현지에서 개최된다”며 “그동안 일본의 민간단체 차원 추도식은 종종 있었으나, 이번에 일본이 약속한 추도식은 일본 정부 관계자도 참가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문을 연 전시 시설에는 징용 강제성을 드러내는 표현이 없어 문제로 지적됐다. 다만 일본 외무성은 지난 9월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출신자를 포함한 노동자 추도행사를 올가을에 실시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정부는 추도식에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가 참석하길 희망하고 있다.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는 최근 “일본 정부에서도 정무관급 이상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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