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30 (수)

"우루사 주성분 'UDCA', 코로나 중증 33% 낮춰"…학술지에 논문 등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만성 간질환 환자 대상 UDCA의 코로나19 감염 위험 20%↓, 중증도 진행 33%↓

머니투데이

사진= 백양현 교수 연구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루사' 등 간 기능 개선제의 대표적인 성분인 UDCA(우르소데옥시콜산)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입증한 국내 연구 결과가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학술지에 발표됐다.

동아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백양현 교수와 문상이 교수, 동아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손민국 교수 연구팀은 실제 코로나19 감염자 중 만성 간질환 환자에서 UDCA 복용 여부에 따른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입증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 학술지 '바이러스학 저널(Virology Journal)'에 게재됐다.

연구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UDCA와 코로나19 감염·중증도 진행의 연관성을 확인한 두 번째 대규모 코호트(동일집단) 연구 결과다.

백양현 교수 연구팀은 만성 간질환 환자의 UDCA 복용이 코로나19 감염예방과 감염으로 인한 영향에 미치는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348만명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는 국민건강보험(NHIS)과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감염과 예방접종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2021년 1월1일부터 12월31일 사이에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환자와 대조군 약 348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1년 이상 만성 간질환이 있는 환자 중 UDCA를 복용한 환자와 복용하지 않은 환자를 1:1로 성향 매칭해 분석을 진행했다. 1차 평가변수는 코로나19의 첫 확진과 중증 코로나19 관련 결과였다.

연구 결과 UDCA를 복용한 만성 간질환 환자는 비복용군 대비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20% 낮았다. 사망, 심폐소생술, 체외막산소요법, 중환자실 입원 등을 포함하는 중증 코로나19 위험도도 UDCA 복용군이 비복용군 대비 33% 낮았다. 하위 그룹 분석에서는 UDCA 복용량이 증가할수록 코로나19 감염, 감염과 관련된 결과 모두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머니투데이

사진= 백양현 교수 연구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백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데이터를 활용해 실제 코로나19 감염자 중 만성 간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UDCA 복용과 코로나19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라며 "대중적인 간 기능 개선제로서 접근성이 높은 만큼 UDCA가 코로나19 감염과 중증화 진행에 취약한 만성 간질환 환자의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 보조요법으로 의미 있는 데이터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UDCA는 무독성 담즙산의 핵심 성분으로 세포 보호, 면역 조절, 항염 등의 효과가 있다. 각종 간 질환 치료, 염증성 소장 질환에서 소화불량 개선, 담석증 치료·예방 등에 처방된다.

특히 UDCA는 여러 선행 연구를 통해 담즙산 수용체인 'FXR(파네소이드X수용체)'의 발현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 12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처음으로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처음으로 소개됐다. 이어 '더 저널 오브 인터널 메디슨'(2023년 5월호) 등에서도 유의미한 연구결과가 잇따라 확인되며 국내외에서 관련 연구논문이 활발히 게재되고 있다.

FXR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로 침투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ACE2(안지오텐신전환효소2) 수용체 발현에 관여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체 세포막의 ACE2 수용체를 통해 세포 안으로 침입하는데, FXR이 억제되면 ACE2 발현도 감소된다. FXR은 담즙산의 양과 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UDCA와 같은 수용성 담즙산 농도가 높아지면 FXR의 발현이 억제되고, ACE2 발현도 억제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오는 경로가 차단된다.

UDCA는 면역조절과 항염증 작용을 통해 코로나19 중증 진행을 억제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신체는 바이러스에 대항해 염증반응을 보이는데, 이때 단백질 면역 조절제인 사이토카인의 분비량을 조절하는 단백질 복합체 MHC가 과발현되면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활성화될 수 있다. 과잉 면역 반응으로 인한 염증 반응이 지속되면 코로나19가 중증으로 악화될 수 있는데, UDCA는 MHC의 과도한 발현과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를 억제해 적절한 면역반응을 돕는 방식으로 코로나19 중증 진행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