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30 (수)

LG이노텍, 重희토류 없이 '전기차 핵심부품' 만든다..."굿바이 차이나"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LG이노텍이 업계 최초로 개발한 ‘고성능 친환경 마그넷’. 이 제품은 중희토류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고온에서 높은 내구성을 자랑한다. /사진제공=LG이노텍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LG이노텍이 중(重)희토류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고성능 친환경 마그넷(자석)' 개발에 성공했다. 중국 등 특정 중희토류 생산국가의 공급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전기차 핵심부품을 생산할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LG이노텍은 중희토류를 전혀 쓰지 않고도 세계 최고 수준의 자력을 갖춘 마그넷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마그넷은 스마트폰 액추에이터, 차량 모터, 오디오 스피커 등 구동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제품에 탑재되는 필수 부품이다. 자석의 밀고 당기는 힘으로 동력을 제공한다.

LG이노텍은 한국재료연구원과 협력, 중희토류를 대체할 수 있는 다원계 합금 물질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합금 물질을 자석에 균일하게 바른 후 열을 가해 고르게 흡수시켜 '고성능 친환경 마그넷'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 제품은 업계 최고 수준인 13.8kG(킬로가우스, 자석세기단위)의 자석 성능을 갖췄고, 최대 섭씨 180도의 고온 환경에서도 내구성을 유지한다.

지금까지 중희토류는 고온에서 마그넷의 자력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원료로 사용돼 왔다. 중희토류는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만 생산되는데,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가격 변동성 및 공급 불안정성이 높다. 한국자원서비스(KOMIS)에 따르면, 테르븀은 지난 4년간 kg당 가격이 900달러(2020년 9월28일)에서 최고 331% 오른 2983달러(2022년 2월21일)를 기록한 바 있다.

LG이노텍은 "중희토류 가격의 극심한 변동은 마그넷의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는 리스크 요소"라며 "이번 '고성능 친환경 마그넷' 개발로 마그넷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은 중희토류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마그넷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비용도 기존 대비 60% 수준으로 낮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희토류는 채굴 과정에서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하기 때문에, 중희토류를 쓰지 않는 제품 개발은 업계가 해결해야 할 난제로 꼽혀왔다. 앞서 지난 2021년 LG이노텍은 중희토류 사용량을 기존 대비 60% 줄인 마그넷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테르븀(Tb), 디스프로슘(Dy)과 같은 고가의 중희토류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LG이노텍은 "중희토류 1kg를 채굴하는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만 0.5톤이 넘고, 450kg 상당의 산성폐수 및 방사능물질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전기차에 장착되던 기존 마그넷을 '고성능 친환경 마그넷'으로 대체하면, 전기차 1대당 약 45kg의 환경오염 물질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노승원 LG이노텍 CTO(최고기술책임자, 전무)는 "중희토류는 물론 경(輕)희토류까지 희토류 사용을 완전히 배제한 '무희토류 마그넷'도 현재 개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혁신 소재와 부품을 한발 앞서 선보이며, 차별적 고객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