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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수)

하나금융연구소 "내년 은행권 대출 성장 주춤…가계부채 관리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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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자료=하나금융연구소


코로나19 고성장을 이어오던 은행권의 대출성장이 내년 들어서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신 비이자이익, 대손비용, 자본감소 효과로 수익성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의 2025년 금융산업을 전망하는 '2025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소는 올해 은행권의 대출성장을 견인했던 가계와 대기업 부문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지속과 기업들의 직접 금융시장 수요 증가로 내년 대출 성장이 소폭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기업은 대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순이자마진(NIM) 하락 추세는 지속되나 감소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 4분기 이후 기준금리 인하 추세로 전환되지만 시장금리가 이를 선반영하고 있어 내년도 NIM 감소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비이자이익은 자산관리 수수료와 외환평가익 증가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신규부실이 감소하고 대손충당금이 환입되며 대손비용율이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수익성은 유지될 전망이다.

아울러 연구소는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밸류업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부터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중심으로 주주환원을 늘리며 주가가 상승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특히 주주환원 확대가 자본비율 감소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자본비율 유지를 위해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중요성이 증가해 대출 부문별 성장률 관리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소는 밸류업의 영향이 기존 금융지주회사와 은행에서 증권사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았다. 주주환원 방식에 있어서는 기존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뿐만 아니라 수익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상진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정책당국의 밸류업 드라이브로 금융회사는 적극적인 수익성 제고 방안을 요구받을 수 있기에 VC(밴처캐피탈)·PE(사모펀드) 투자, M&A(인수합병) 등의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본시장 업권 성장성은 소폭 개선되지만…캐피탈, 저축은행 성장성은 제약

하나금융연구소는 금리 인하라는 변곡점을 맞은 상황에서 내년 금융산업은 전반적으로 투자수익 확대와 조달비용 감소 등을 통한 실적 개선이 예상되나 개선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은 금리 하락에 따라 국내외 주식투자, 채권운용, 회사채 발행여건이 개선돼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봤다. 다만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 부진이 지속되면서 회복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운용업은 실물대체투자 부진이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금리 하락 기대로 채권형 및 해외 ETF(상장지수펀드) 등 전통적 펀드와 일임자산 중심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생명보험업은 금리 하락에 따른 부채 증가로 자본 부담이 확대되면서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 발행 등 자본확충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손해보험업은 CSM(보험서비스계약 마진) 확보가 용이한 장기보험 중심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핀테크 기업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신용카드업의 수익성은 여전채 조달비용 부담이 다소 감소하면서 개선이 기대되나 적격비용 재산정에 따른 하방 압력도 존재한다고 보았다.

캐피탈업은 차량구매 수요가 당분간 위축되면서 리스·할부 성장세가 하락하고, 부실채권 정리에 따른 수익성 하방 압력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PF의 어려움을 겪는 저축은행업은 내년에도 건전성 관리 강화 기조가 이어지며 선별적, 보수적 영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신탁업의 경우 PF 부실 정리 시 경공매 병목현상, 매수자 확보 난관, 자금구조 재구성 등에 긴 기간이 소요되고, 지방 분양시장 부진, 비주택 수요 위축이 지속되면서 건전성 개선은 지연될 것으로 봤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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