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82년 전인 1942년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의 해저 탄광에서 일하다 수몰된 한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유골 발굴이 시작됐습니다.
지난 9월 발견한 탄광 입구를 통해 잠수부가 직접 물에 들어가 조사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장생 탄광.
해저 탄광인 이곳에선 지난 1942년 참변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일본법상으로 채굴해서는 안 되는 얇은 지층을 무리하게 파내다가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바닷속에 있는 갱도에 물이 들어와 버린 겁니다.
수몰된 사람은 모두 183명.
강제노동에 시달린 한국인 노동자도 136명이나 됐습니다.
일본의 시민단체인 '장생 탄광 수몰 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에서 이러한 비극이 있었단 점을 알아낸 뒤, 유골 발굴을 위해 애써왔는데요.
지난 9월 25일, 갱도 입구를 찾은 뒤 유골 발굴에 직접 나섰죠.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일본과 한국의 시민들이 지원한 우리 돈 약 8천만 원의 성금을 통해 갱도를 찾으면서 주변을 정리해 잠수부를 섭외했습니다.
어제인 29일에는 환기구를 통해 입수 시도를 했지만, 수심 22m 근처에서 파이프 등에 막혀 더는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오늘(30일)은 오후 2시부터 갱도 입구를 통해 진입을 시도합니다.
일본 정부가 계속해서 유골의 위치를 알 수 없어서 발굴 작업은 곤란하다는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에,
잠수부가 진입해서 유골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 일본 정부에 유골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청할 계획입니다.
정원석 도쿄특파원 (jung.wonseok@jtbc.co.kr)
정원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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