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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블록레터] 이 편지는 부산에서 시작되어...✉️ 부산에서 열린 ‘블록체인위크인부산 2024(BWB 2024)’를 참석하고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글을 작성하고 있는 승아입니다. BWB는 부산을 블록체인 허브도시로 만들기 위해 부산 시장부터 블록체인 전문가까지 한데 모여 개최되는 행사인데요. 올해 벌써 4회차를 맞이했습니다. 특히 이번 BWB 2024에서는 부산디지털거래소의 출범식과 센골드 인수, 아시아 대표 거래소 얼라이언스 출범식, 디지털 아일랜드 영도 추진위원회 출범식까지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었어요. 평소 부산이 블록체인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부산 소식에 늘 귀를 활짝 열어두고 있었는데요, 이번 행사에는 그동안 기사로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소식이 가득했어요. 그럼 승아와 함께 BWB 2024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지 차근차근 살펴보아요.
글로벌 블록체인 허브도시를 꿈꾸는 부산에서 개최된 ‘블록체인위크인부산(BWB) 2024’
10월 28일부터 29일까지 부산 시그니엘 호텔에서 개최되는 ‘BWB 2024’ 행사에서 개회사를 말하고 있는 박형준 부산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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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B 2024는 부산을 중심으로 국내외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컨퍼런스예요. 올해 BWB는 ‘혁신 도시 부산에서 세계로’라는 슬로건으로 역대 가장 많은 국내외 연사가 참여했습니다. 부산은 다음 먹거리로 블록체인을 선택했는데요. 전세계적으로 디지털 경제 패권을 두고 벌이는 경쟁에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에요.
부산은 도시내 17개 지역에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유치하고 사업자 공모를 통해 민간자본으로 설립되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운영사를 선정하는 등 글로벌 블록체인 허브 도시가 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어요. 올해 5월에는 부산은행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통합 시민플랫폼을 만들어 디지털시민증을 발급하고 청소년 만원 문화패스, 다자녀 교육 지원포인트같은 정책자금 지원서비스 및 공공 생활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고요. 올해의 부산의 목표는 전세계의 기업과 자본, 사람이 모여드는 거점도시가 되기 위한 기반을 닦는 것. 그래서 BWB 2024 현장에는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을 꿈꾸는 여러 마음이 모여 활기가 넘쳤습니다.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지지 서명 전달식에 참여한 BWB 2024 대학생 서포터즈 ‘BB(BEYOND BUS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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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식의 압권은 BWB 2024 대학생 서포터즈 ‘BB(Beyond Busan)’이 부산 시민들에게 받은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지지 서명 퍼포먼스였어요.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은 현재 부산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사항중 하나인데요, 부산을 세계인이 자유롭게 왕래하고 좋은 일자리와 인재가 넘치는 글로벌 경제거점도시로 만들기 위해 규제 혁신, 면세혜택 등을 추진하는 법안입니다. 올해 5월 정당에 관계없이 부산 국회의원 전원이 공동 발의 후 올해 안에 국회 통과를 목표로하고 있어요.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부산 내 국제물류특구, 금융특구 등 총 5개의 특구를 만들어 무비자, 무규제, 무세금의 전폭적인 지원이 가능합니다.
해당 법인이 통과되면 가장 큰 수혜를 받는 사람은 부산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는 청년들이 될텐데요. 부산 소재의 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대학생 서포터즈 BB는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통과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약 1만 3천명의 부산시민의 지지서명을 받고 이를 전달했습니다. 행사장에 단체복을 맞춰입고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통과’ 등이 적힌 피켓과 깃발을 펄럭이며 등장하는 대학생들의 열정이 남달라 보이더라고요.
특별법은 일반법과 뭐가 다를까?
특례법이라고도 부르는 특별법은 일정한 사항, 사람, 범위안에서만 제한적으로 적용되는 법을 말해요. 만약 동일한 사항에 일반법과 특별법이 공존할 경우, 일반법보다 우선해서 적용되고요. 행정 절차 간소화, 규제 혁신,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 등으로 현안 사업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어 많은 지자체에서 특별법 만들기에 힘을 쏟고 있어요.
RWA부터 가상자산까지 꿈꾸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의 새이름, ‘비단(BDAN)’
BWB 2024 행사장 한 켠에서 이루어진 기자간담회에 참여한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비단) 김상민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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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BWB2024에서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가 ‘비단(BDAN)’이라는 새로운 이름과 함께 출범을 알렸습니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는 부산시 공모로 선정된 11개 기업의 연합체 ‘부산BDX컨소시엄’이 운영사로 아이티센, 바른손, 오콘과 금융사등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100% 민간 자본으로 운영되지만 예탁결제, 상장 평가, 시장감시 기능을 분리한 시스템으로 부산시가 공정성을 보증하며 공공성과 신뢰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디지털자산거래소가 되는 것이 목표예요. 부산BDX컨소시엄이라는 꽤나 딱딱했던 기존의 이름을 벗고 새롭게 발표한 브랜드명이 바로 ‘비단(BDAN)’입니다.
비단은 ‘Busan Digital Asset Nexus’의 앞글자를 딴 이름으로 디지털자산을 거래하는 플랫폼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교감해 일상을 바꾸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어요. 비단은 부산시로부터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운영 사업자로 지정받은 후 거래소 인프라 구축을 위한 사전 준비를 진행해왔는데요. 최근 한국금거래소 사내벤처로 시작한 블록체인 기반 상품거래 플랫폼 ‘센골드’ 인수를 발표했죠. 누적 거래금액 1조1천억원을 기록하고 회원 118만명을 보유한 센골드 인수를 통해 글로벌 디지털자산거래소로 부상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지 않나요?
이날 비단은 오사카디지털거래소와 싱가포르 ADDX, 말레이시아 그린엑스, 태국 토큰엑스, 캄보디아 MKEX와 아시아 대표 거래소 얼라이언스를 출범하며 각국의 정부의 인허가를 받은 거래소들과의 협업 체계를 만들었어요. 실물 연계 자산(RWA)거래를 넘어 STO, 그리고 가상자산까지 거래 할 수 있는 디지털자산거래소를 목표로 하고있는 만큼 차근차근 기반을 닦아나가는 것으로 보여요.
노령화된 원도심을 블록체인 기술로 부흥시킬 수 있을까?
BWB 2024 이튿날에 진행된 디지털 아일랜드 영도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사회를 보고 있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비단) 김상민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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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B 2024 행사장에서는 부산의 원도심인 ‘영도’에도 많은 관심이 쏟아졌어요. 대한민국 최초의 조선소가 시작된 곳으로 유명한 영도는 구 전체가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된 최초의 지역이기도 해요. 하지만 2022년 기준 65세 이상인 노인 인구가 주민의 29.9%를 차지하며 인구 소멸 지역으로 꼽혀왔죠. 하지만 최근 블록체인을 활용한 회생방안이 제시되고 2조원대의 데이터센터 건립, F&B 신산업 클러스터 추진 등 호재가 잇다르며 디지털 아일랜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어요.
BWB 2024에서는 1000억원 규모의 호텔 투자와 400세대 규모의 청년 장기임대주택 마련, 그리고 2조 5천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를 약속한 ‘대성문’,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투명한 스페셜티 커피 공급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한 ‘모모스커피’, 도시 재생 및 공간 기획 전문기업 ‘RTBP’,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문화도시 영도를 고민하고 해결하는 집단 ‘영도 문화도시센터’, 그리고 ‘비단’이 모여 디지털 아일랜드 영도 추진위원회를 출범했어요. 블록체인 기술을 중심으로 쇠퇴한 원도심을 활성화하는데 민간차원의 적극적인 협력을 확인 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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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레터에서 웹3와 블록체인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지자체로 서울, 부산, 인천을 소개했었는데요. BWB 2024에서 엿본 부산은 ‘부산을 블록체인 기반 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어요. 시민부터 지자체, 국회의원 등이 모두 하나가 되어 블록체인 도시 부산을 꿈꾸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습니다.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국회 통과, 블록체인 허브 도시 부산의 구심점인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비단이 연내 개장 등이 뒷받침 되어야 빠른 전개가 가능해요. 부디 2018년부터 많은 공을 들여온 부산의 블록체인 전략이 결실을 거둬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를 선도할 수 있기를 바라요!
전성아 엠블록 연구원(jeon.seonga@m-block.io), 김용영 엠블록 에디터(yykim@m-block.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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