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개도 처음에 묶었다 풀어주면 가만히 있어요. (목줄이) 풀린 줄도 모르고. 러시아에 파병 간 어린 군인들도 그럴 거예요. 이들이 '자유'라는 걸 깨달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표는 29일 뉴스1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저는 1990년대 4개 나라의 감옥, 국경을 거쳐서 겨우 대한민국에 왔다"며 "탈북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에 러시아에 파병 간 북한 군인들이 '자유'를 깨닫고 전장에서 빠져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북한은 10년간 군 복무를 하는데,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휴가 한 번 없다"라며 "북한에서 외국에 나가는 건 하늘의 별따기다. 그런데 10대·20대의 젊은 군 부대를 러시아에 보내지 않았나. 처음에는 군인들이 어리둥절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개도 처음에 묶었다 풀어주면 가만히 있는다. (목줄이) 풀린 줄도 모르고. 러시아에 파병 간 어린 군인들도 그럴 거다. 무기까지 갖고 있으니 스스로 보호할 수 있고, 자유를 찾을 수 있다는 걸 알려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파병 간 군인들은 장마당 세대"라며 "한류 문화를 알기 때문에 자유에 관한 작은 힌트를 주는 것만으로도 탈북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북한군 친구가 탈북한 이유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친구가 10년의 군복무를 마치고 황해북도 사리원 역전에 갔다"며 "당시 길에서 죽은 줄 알았던 17살 소녀가 '군인 아저씨, 아저씨'라고 불렀다더라. 소녀가 자신을 쓰레기장으로 옮겨 달라 했는데, 자신이 죽으면 벌레 같은 게 나올 테고 그걸 다른 사람들이 보고서 침을 뱉으면 더러워질 테니 부탁했다고 했다. 친구가 '내가 왜 나라를 지키나' 싶어서 탈출을 결심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앞서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표는 전날 '우크라이나여! 우리를 받아주소서!'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통해 "라디오, 인터넷을 불허하는 북한의 동포를 직접 돕는 방법은 풍선을 통해서만 가능했지만 이제 우크라이나에서도 가능하게 돼 공개 서한을 드린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대표가 직접 밝힌 호소문 공개 및 대북 전단 활동 이유,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북한 주민들의 실상 등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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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z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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