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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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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수익률 4.3% 넘으면 증시 타격…트럼프의 해법[오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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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번주 절정을 이루는 가운데 나스닥지수가 29일(현지시간)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7월10일 이후 3개월 20일만이다.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에 이어 가장 마지막으로 사상최고치를 새로 쓴 것이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0.8% 올랐고 S&P500지수는 0.2% 강세를 보였다. 반면 다우존스지수는 0.4% 하락했다.

머니투데이

최근 6개월간 나스닥지수 추이/그래픽=김다나





10년물 국채수익률 4.3%의 의미

이날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4.3%를 돌파했다가 막판에 안정세를 보이며 전 거래일보다 0.005%포인트 소폭 떨어진 4.272%로 마감했다.

이날 장 중에 10년물 국채수익률이 넘어선 4.3%는 증시에 마의 숫자로 여겨진다. 지난 1년 이상 10년물 국채수익률이 4.3%를 넘어서면 증시가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기술적 전략가인 애덤 턴퀴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 4.3%는 2022년 10월 이후 국채수익률의 저항선으로 작용했으며 "주식시장에도 기준선"으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국채수익률이 4.3% 위로 올라가면 "주식시장이 무난히 흡수하기가 상당히 어려워 보인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9월 초에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예상보다 강한 서비스업 지수로 인해 4.3%를 넘어섰고 10월23일에는 16년만에 처음으로 5%를 잠시 상회했다. 당시 S&P500지수는 2023년 들어 최장기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4월에도 제조업 지수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4.3%를 상향 돌파한 뒤 4.706%까지 올랐고 S&P500지수는 지난 4월에 2023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월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트럼프 탓에 국채수익률 상승?

현재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00일 이동평균선인 4.18%를 크게 웃돌고 있어 기술적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

LPL 파이낸셜의 턴퀴스트는 "문제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얼마나 더 올라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며 "지난 4월 최고치인 4.7%까지 다시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 또 "국채수익률 4.7%는 5%로 오르기 전 마지막 방어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9월 중순 이후 0.65%포인트 급등했다. 이 기간 동안 증시는 랠리했지만 10년물 국채수익률이 4.3%까지 돌파해 오름세를 이어간다면 어떻게 될지 미지수다.

미국 국채수익률이 최근 상승한 것은 예상보다 강한 경제지표로 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감세로 인해 재정적자가 대폭 늘고 전면적인 관세 정책과 불법 체류 노동자 추방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재정적자 확대는 국채 공급을 늘리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들어 국채수익률 상승 요인이 된다.


트럼프 당선시 재정지출 삭감?

하지만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액 후원자이자 경제 고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재정지출을 대폭 줄일 것이라고 말해 채권시장을 안정시키는 발언을 하고 있다.

그는 29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가진 전화 타운홀 미팅에서 "우리는 지출을 줄여 수입 내에서 살 수 있어야 한다"며 "이는 필연적으로 일부 일시적인 어려움을 가져올 테지만 장기적인 번영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특히 "선거가 끝나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 즉각적으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즉시 (지출 삭감을) 검토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앞서 지난 27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연설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예산 6조5000억달러 가운데 적어도 2조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 효율성 위원회를 맡아 직접 재정지출 삭감을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9월 연설에서 자신이 재집권하면 머스크가 감독하는 정부 효율성 위원회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고 머스크는 이에 대해 "기대한다"고 화답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캠프측에서 재정지출을 줄이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미국 국채수익률이 상승세를 멈추고 4.3% 밑에서 안정세를 찾을지 주목된다.


3분기 GDP 성장률 발표

한편, 30일에는 오전 8시30분에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발표된다. GDP 성장률은 속보치, 수정치, 확정치로 3번에 걸쳐 나오는데 이날 발표되는 것은 속보치로 처음 공개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3분기 GDP 성장률은 3.1%로 지난 2분기 3.0%에 비해 소폭 올라갔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는 평균 2.9%로 전 분기 대비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오전 8시15분에는 ADP의 10월 민간 고용 증가폭이 발표된다. 이는 공공 부문 고용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오는 11월1일에 나오는 노동부의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 증가폭과는 차이가 있다.

이날 개장 전에는 비만 치료제로 유명한 일라이 릴리와 중장비업체 캐터필러가 실적을 발표한다. 장 마감 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플랫폼스, 스타벅스가 실적을 내놓는다.

앞서 29일 장 마감 후에는 알파벳이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해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5%대 상승했다.

반면 AMD는 올 4분기 매출액 가이던스가 기대치에 소폭 미달하고 올해 AI(인공지능) 칩 매출액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폭이 예상했던 수준에 그쳐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7% 이상 하락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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