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주최 '세계를 품은 용산' 대시민 포럼서 지적
"주변 경관·시설물 활용 가이드라인 수립해야"
최 교수는 30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피스앤파크에서 열린 '세계를 품은 용산:시민과 자연이 공존하는 국제업무도시'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주한미군 용산기지 터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용산공원 계획과 현황에 대한 이해와 서울시의 역할 제안'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최 교수는 용산공원 부지가 주변 환경과 단절됐음을 지적하며 공원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30일 최창규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가 '세계를 품은 용산:시민과 자연이 공존하는 국제업무도시' 포럼에서 '용산공원 계획과 현황에 대한 이해와 서울시의 역할 제안'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수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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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수는 미군 기지를 공원으로 개발한 부산 시민공원을 사례로 들었다. 앞서 부산시는 2010년 미군 기지인 캠프 하야리아(Hialeah)를 반환받은 후 부산시민공원을 조성해 2014년 개장했다.
그는 "부산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공원을 조성한 것은 좋았지만 급히 계획을 만들면서 기존 건물에 대한 고려가 부족해 대다수 건축물이 해체됐다"면서 "용산공원 조성 시에는 지형·토양·건물·생태 조사·연구 등을 기반으로 계획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 교수는 용산공원 조성에 있어 주요 고려 사항으로 △주변부 구역별 관리 계획 수립 △주변 도시로 공원 확장 연계 △공원 내·외부 경관관리 등을 지목했다. 지리·문화적 핵심 지역인 용산의 가치를 담아 주변지역관리 전략을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동시에 공원 접근 시 시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한 교통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용산공원 부지는 철도역이 인근에 있지만 접근성이 나쁘다"면서 "철도역에서 공원까지 도보로 10분 이내로 접근할 수 있도록 계획하는 등 교통 약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중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 역시 비슷한 논지를 펼쳤다. 그는 '용산기지 시설물 조사를 통해 바라본 용산공원의 현재와 향후 과제'를 발표하며 주변 경관과 시설물을 활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 수립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30일 신중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가 '세계를 품은 용산:시민과 자연이 공존하는 국제업무도시' 포럼에서 '용산기지 시설물 조사를 통해 바라본 용산공원의 현재와 향후 과제'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수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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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교수에 따르면 용산은 과거 일본과 미국의 군사 기지로 활용하면서 주변 환경과 단절됐다. 이에 용산공원은 주변부와 경계를 짓는 대신 주변 시설물 조사와 병행해 공원 주변 환경과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공원이 조성되는 부지도 중요하지만 부지 밖 시설도 함께 찾아가면서 안팎으로 이야기들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면서 "공원 조성 당사자들이 공원을 만들고 주변부 역사적 맥락을 고려할 수 있도록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군 게이트 주변 정비와 활용 △공원 주변부 관리 강화 △지속적인 공원 주변부 조사 연구 등을 향후 과제로 언급했다.
30일 '세계를 품은 용산:시민과 자연이 공존하는 국제업무도시' 포럼에 앞서 일부 시민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이수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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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포럼은 용산공원과 용산국제업무지구를 비롯해 용산 주요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향후 용산 개발 방향에 대해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듣고자 개최됐다. 다만 포럼 시작 전 일부 시민이 단상 위에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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