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PC통신도 서비스 종료
천리안 운영사 미디어로그가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천리안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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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국내 PC통신 서비스 부흥을 이끈 천리안이 31일 서비스를 끝낸다. 이로써 하이텔·나우누리·유니텔을 포함한 4대 PC통신 서비스가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천리안의 운영사인 미디어로그는 홈페이지를 통해 "10월 31일 천리안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며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돼 아쉽고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며 고객님들의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천리안은 국내 첫 PC통신으로 1985년 서비스를 시작했다. LG유플러스의 전신인 한국데이터통신(데이콤)의 전자사서함 서비스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1990년대 초반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과 함께 4대 PC통신으로 꼽히며 'PC통신 시대'를 주도했다.
PC통신 대중화는 국내 정보기술(IT) 산업 성장의 토대가 됐다. 느린 속도와 비싼 전화료에도 불구하고 이메일, 게시판, 채팅방, 동호회(카페), 온라인 장터, 게임 등의 온라인 서비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PC통신 업체들이 동호회 기능과 전화선을 이용해 아이디로 채팅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큰 인기를 끌었다. 영화 '접속'이 이런 PC통신을 통해 연인으로 발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PC통신은 급격히 쇠락했다. 하이텔과 나우누리, 유니텔은 각각 2007년, 2012년, 2022년 서비스를 종료했다. 천리안은 다른 PC통신이 서비스를 종료할 때 포털사이트로 변경해 서비스를 지속해왔으나 역부족이었다. 미디어로그 측은 "천리안과 함께했던 포털 서비스들이 하나둘 종료하는 상황에도 서비스를 지속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사업 환경의 변화에 따라 더 이상 양질의 메일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려워 서비스 종료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면서 "(이용자들에게)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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