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IZ] [Weekly Note] 새 기술 받아들이고, 문호 개방하던 시절처럼 다양성 중시해야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Midjourne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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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중국에서 초·중등 시절 5년 동안 유학을 했습니다. 당시 중화사상으로 똘똘 뭉친 한족(漢族)의 역사를 배웠는데, 아직도 그때 중국에서 배운 두 가지 사건이 머리에 남아있습니다. 19세기 아편전쟁과 20세기 난징 대학살입니다. 당시 중국인 교사는 “중국이 큰 땅덩어리와 풍족한 자원에 취해 우리가 세상의 중심이라는 착각에 빠진 동안 서양과 일본이 근대화에 성공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요지는 중국의 치욕적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선진국들의 사회·경제 시스템, 기술 등 성장 요인들을 빠르게 흡수해 다시 ‘굴기(崛起)’해야 한다는 것이었죠.
실제로 중국은 이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굴기했습니다. 제가 중국에 머물던 2006~2010년 중국은 해마다 10%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머지않아 세계 정상에 오를 것이란 기대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올해 중국은 경제성장률 5% 달성도 버겁고, 2029년엔 성장세가 3%대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중국은 과거를 반추하며 문호를 개방하고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였고 정치 체제에 숨 쉴 구멍을 만들며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중국을 두고 “이미 해소됐다고 생각했던 많은 질문이 다시 테이블 위에 올라오고 있다”(야성황 MIT 교수)는 지적이 나옵니다. 중국이 과거의 그림자에 다시 갇히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채제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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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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