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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어닝쇼크'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3분기 경영실적이다. 나란히 증권가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DS부문 영업이익이 주춤하면서 회사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전장사업을 이끄는 VS사업본부와 PC및 모니터, 로봇 등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가 다소 부진했다.
삼성, 모바일은 선방…반도체 '아픈 손가락'
31일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35% 증가한 79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277.37% 오른 9조18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분기 기준 최대지만, 매출과 영업익 모두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증권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80조원대, 영업이익은 10조원대로 추산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3분기에서 발목을 잡은 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부진한 탓이다. DS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3조86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6조4500억원을 달성했던 올해 2분기 대비 40%가량 급감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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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DS부문의 일회성 비용이 전사 영업이익과 시장 컨센서스 차이보다 큰 규모였다고 설명했다. AI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주요 고객사 진입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파운드리·시스템LSI 적자가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재고평가손 환입 규모 축소와 인센티브 충당 등 일회성 비용, 달러 약세에 따른 환영향 등으로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분기 선방한 부문은 스마트폰과 가전 등을 아우르는 디바이스 경험(DX)다. 3분기 DX부문은 매출 44조9900억원, 영업이익 3조37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실적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갤럭시 기기를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은 해당 분기 스마트폰과 태블릿, 웨어러블 등 신제품 출시가 주효했다.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펙이 향상되면서 재료비가 인상됐으나, 플래그십 제품 중심 판매로 매출이 확대돼 두 자릿수에 가까운 이익률을 확보했다.
MX 사업부의 3분기 스마트폰과 태블릿 출하량은 각각 5800만대, 700만대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는 295달러로 집계됐다. MX는 연말 성수기인 4분기에도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의 견조한 판매를 통해 연간 두 자릿수 이상의 플래그십 매출 성장을 꾀할 방침이다.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MX사업부 기획그룹장(상무)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2024년에는 프리미엄 중심으로 적용됐던 AI 기능의 중저가 확산과 전반적인 하드웨어 성능 개선 등의 영향으로 중저가 시장의 성장폭이 확대될 것"이라면서 내년 선보일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 S25 시리즈도 언급했다.
그는 "당사는 갤럭시 AI 고도화를 바탕으로 플래그십 중심의 매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S25 시리즈는 갤럭시 AI의 경험 완성도를 더욱 제고해 실사용 중심의 일상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면서 "생성형 AI 모델을 온디바이스로 실행하려면 고성능 AP와 메모리가 필요하므로 이를 충족하는 제품을 채용하는 것과, 이로 인한 발열과 배터리 소모 증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과 설루션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AI가전 중심 판매가 늘어난 생활가전(DA) 부문에 대해서는 보이스 ID로 목소리를 인지하는 기능을 탑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관심 증대로 AI 가전 중심 프리미엄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며 "내년 생활 가전은 신뢰할 수 있는 보안 기반으로 목소리 ID를 인지하는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LG, 3분기도 '역시 가전'…전장은 성장 둔화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2조1764억원, 영어빙익 7519억원의 확정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10.7%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달성했으나, 영업익은 감소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20.9%, 직전 분기 보다는 37.2% 줄어들었다.
LG전자는 3분기 부진 요인을 외부에서 찾았다. LG전자는 "시장 수요 회복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분쟁과 글로벌 해상 운임 상승으로 물류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본부별 실적을 살피면, 가전 강자답게 이번 3분기 역시 가전이 실적을 견인했다. 3분기 영업이익의 70%가 생활가전(H&A)에서 나왔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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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 사업본부 3분기 매출은 8조3376억원, 영업이익은 527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 5.5% 증가했다. 해당 분기 가전사업의 영역이익률은 6.3%다. B2B 냉난방공조(HVAC) 사업과 가전구독이 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LG전자가 미래먹거리로 점찍은 전 사업은 다소 부진했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본부의 3분기 매출은 2조6113억원, 영업이익은 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해 직전 분기 대비 소폭 규모가 줄었다.
영업이익은 수주물량 양산을 위한 선행투자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SDV)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인해 감소했다.
LG전자는 VS본부에 대해 "4분기는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성장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나, 전기차 수요 정체에 성장세가 둔화되고, 부품업계 또한 이에 따른 매출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IT기기 및 로봇 사업 등을 이끄는 B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1조3989억원, 영업손실 769억원으로 적자 폭을 키웠다. 영업이익률은 -5.5%를 기록했다. LCD 패널가 상승, 물류비 부담, 경쟁 심화 등의 요인과 사업본부 내 신사업 육성을 위한 투자가 늘어나며 영업손실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4분기에는 게이밍모니터, LED 사이니지 등 전략 제품군의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면서 "AI PC 관심도가 높아지며 프리미엄 노트북 수요도 기대된다. 이에 따라 BS사업본부는 전략 제품의 판매 확대를 꾀하고, 효율적 운영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도 주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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