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낭트의 한 시장에서 쇼핑객이 10유로 짜리 지폐로 계산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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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31일(현지시간) 유로존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 1.9%를 웃돌았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지난달에 2021년 6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2% 아래로 떨어졌으나 한 달 만에 2%대로 다시 올라섰다.
주요국 중에선 독일이 2.4%를 기록했고 프랑스는 1.5%, 이탈리아는 1.0%, 스페인은 1.8%였다. 네덜란드는 3.3%, 벨기에는 4.7%를 기록했다.
유로스타트는 "이달 인플레이션은 주로 식품과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전달에 비해 0.3%포인트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물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2.7%를 기록했다.
시장과 전문가들은 10월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향후 몇 달 동안 더 오를 가능성이 있어 ECB가 금리 인하에 신중해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이날 "(물가와 관련된) 목표는 이미 달성되었지만 아직 인플레이션이 극복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ECB의 0.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ECB는 지난 17일 올 들어 세 번째로 주요 정책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하고 있고, 경제 성장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유로존 경제가 예상을 깨고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인플레이션마저 2.0%대를 기록하면서 '소폭' 금리 인하에 더욱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유로스타트는 전날 유로존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에 비해 0.4%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이 전망한 0.2%의 2배에 달하는 수치였다.
또한 9월 유로존 실업률은 사상 최저치인 6.3%에 머물고 있어 노동 시장도 견고한 상황이다. 임금 상승률은 ECB가 목표에 부합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3%보다 빠른 상황이다.
CPI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비스 부문의 물가가 3.9%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인플레이션 관리에 부담이다.
로이터 통신은 "12월에 ECB가 추가 금리에 나설 것이라는 건 거의 확실하다. 이에 이의를 제기하는 정책 입안자는 없다"면서도 "물가 상승세가 아직 완전히 꺾이지 않았기 때문에 ECB의 '대폭' 금리 인하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 시장에서는 ECB의 예금금리가 내년 말까지 2% 또는 그 이하로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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