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판세는 지난달 27일 트럼프의 뉴욕 유세에 찬조 연설자로 나선 한 코미디언이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이라고 부르면서 마지막 변곡점을 맞았다. ‘쓰레기 발언’이 히스패닉 등 소수인종에 대한 인종 차별성 발언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이든의 실언에 상황이 돌변했다. 바이든은 지난달 29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원 연설에서 “유일한 쓰레기는 그(트럼프)의 지지자들뿐”이라며 “라틴계를 악마화하는 것은 비양심적이며 미국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미국인 절반 가까운 트럼프 지지자들을 쓰레기로 칭하는 ‘국민 비하’ 발언으로 해석됐다. 바이든이 지난달 30일 소셜미디어(SNS)에 “트럼프 지지자의 혐오적 발언을 쓰레기라고 표현했던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트럼프는 이날 위스콘신주 유세에 환경미화원 복장을 한 채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쓰레기 수거 트럭을 타고 등장했다. 그는 “내 지지자들은 쓰레기가 아니고, 난 누가 진짜 쓰레기인지 말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 쓰레기 트럭이 마음에 드나. 이건 카멀라와 바이든을 기리는 트럭”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2억5000만 명의 미국인은 쓰레기가 아니다”라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해리스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유세 전 기자들과 만나 “(‘쓰레기 발언’에 대해) 바이든이 직접 해명했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누구에게 투표했는지에 따라 사람들을 비판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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