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체 유권자 30% 차지…공화당 지지 성향
해리스 선거운동원, 경합주에서 집중 설득 행보
중도파 백인 여성들 최근 해리스 지지세 증가
"백인 남성에서 뒤지는 이상의 표 받으면 승리"
[제인스빌=AP/뉴시스]대선 경합주인 위스콘신 주 제인스빌의 한 주택 앞에31일(현지시각) 할로윈 장식과 함께 해리스 지지 포스터가 놓여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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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올해 미 대선에서 흑인 남성 유권자들이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주목되고 있으나 그보다는 백인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이 더 중요하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백인 여성 다수의 지지를 받았다. 백인 여성은 미국 인구 구성에서 가장 많은 그룹으로 전체 미국 유권자의 30%를 차지한다. 전통적으로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를 지지했다.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지지 47%, 힐러리 클린턴 지지 45%였으며 2020년에는 트럼프 53% 대 조 바이든 대통령 46%였다.
2016년 힐러리 클린턴 패배에 결정적 역할
백인 여성이 투표권을 가진 이래 백인 여성의 표심이 선거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때가 2016년 대선이다. 민주당은 백인 여성들이 클린턴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았다며 개탄했다.
올해 대선에서는 트럼프의 성차별적이고 인종차별적인 행태를 비판하는 좌파 성향 백인 여성들이 클린턴 후보의 패배를 재연하지 않겠다는 결의가 강하다.
미 연방대법원의 임신중절 권리 제한 판결로 인해 올해 대선에서는 백인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이 특히 중요해졌다.
현재 백인 여성들은 해리스를 근소하게 더 많이 지지하는 것으로 NYT/시에나대 여론조사에 나타난다.
다른 계층과 마찬가지로 백인 여성들이 가장 중시하는 쟁점은 경제로 29%가 1순위로 꼽았다. 그러나 두 번째 쟁점이 24%인 임신중절 문제며 다음이 이민문제로 14%다.
해리스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이어받은 직후 흑인 남성 단체, 백인 남성 단체가 해리스지지 화상 회의를 열었으며 흑인 여성 4만 명 이상이 몇 시간 만에 160만 달러를 모금한 일이 있다.
백인 여성 해리스 지지 설득 효과 나는 듯
이에 비해 백인 여성들이 주최한 화상회의에는 20만 명이 참여해 1100만 달러를 모금했다. 회의 주최자인 맘스 디맨드 액션(Mpms Demand Action; 총기 규제 강화 지지 단체) 설립자 샤논 와츠는 수십 년 동안 흑인 여성들이 해온 것처럼 백인 여성들도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인 여성들은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한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가 후회했다. 이기적인 후보가 아닌 모든 여성들의 이익을 위해 힘을 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를 더 많이 지지한 백인 여성들은 주로 비대졸자들이다. 이들의 표심을 가룰 변수가 올해 늘었다.
임신중절 문제로 인해 젊은 백인 여성들 사이에서 해리스 지지세가 강한 점이 한 예다. 해리스 캠프는 또 경제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비대졸 백인 여성들을 겨냥한 공약들을 제시했다. 미혼 여성의 증가도 투표 성향에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된다.
셀린다 레이크 민주당 전략가는 올해 백인 여성 상당수가 친구나 남편 몰래 해리스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해리스가 백인 여성 다수의 지지를 받을 필요는 없다면서 “남성에서 뒤지는 이상의 표를 받으면 민주당이 승리한다”고 말했다.
“백인 여성들이 부름에 답한다(White Women Answer the Call)”는 단체 회원들은 2020년 트럼프를 지지한 백인 여성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이들은 이웃들을 초대해 모임을 갖고 엽서를 보내고 해리스 지지를 강조하는 포스트잇을 곳곳에 붙이고 있다. 지지한 후보가 공개되는 것을 우려하는 여성들을 설득하려는 시도다.
남편 생각과 달리 투표하려는 백인 여성 유권자 증가
필라델피아의 자영업자인 니코 모리슨(52)은 “골수 공화당원이면서도 남편 몰래 자기 뜻대로 투표하겠다는 여성들이 많다. 올해는 다를 것이다. 그들은 단지 논쟁을 하려들지 않을 뿐”이라고 했다.
해리스 선거 운동원 니콜 스톤(54)은 트루퍼에서 만난 한 남성이 부인을 만나게 해달라는 요청에 “아내는 남편이 시키는 대로 투표할 것”이라고 소리쳤다면서 “실제 그럴 사람이 얼마나 될지 싶다”고 했다.
그러나 무당파 유권자인 켈리 올슨(41)은 트럼프가 여성혐오주의자라는 것을 알지만 더 일을 잘 할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해리스에 대한 백인 여성들 사이의 표심은 아직 향배를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해리스는 중도 및 보수 백인 여성이 많은 교외 지역을 집중 공략해왔다.
중도 여성 유권자 설득에 집중하는 갤버나이즈 액션(Galvanize Action)의 재키 페인 집행이사는 지난 6월 이래 10개 경합주의 중도파 백인 여성 6000 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해왔으며 가장 최근 조사인 9월 조사에서 해리스 지지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달 만찬 행사에서 해리스 지지자들을 조롱했다. “‘해리스를 지지하는 백인 남성들’이라는 단체가 있는데 난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그들의 부인들과 부인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를 지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초조해진 트럼프, "원하든 원치 않든 여성 보호하겠다" 막판 공약
그러나 트럼프는 백인 여성들의 지지가 줄어드는 것을 걱정하는 것처럼 보인다. 선거 초기 임신중절 금지 판결을 이끌어낸 것을 자랑했으나 입장을 바꿔 스스로를 “시험관 아기 정책의 아버지”라고 부르고 있다.
심지어 30일 위스콘신 주 그린베이 유세에서는 “여성들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여성들을 보호할 것”이라고까지 했다.
해리스는 남녀 대립 구도를 회피하려는 전략을 유지해왔다. 항상 자신은 “모든 미국인들을 위한” 메시지를 낸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여성을 공략하는 일은 다른 사람들이 대신하고 있다. 목욕용품 판매대에 붙어 있는 포스트잇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 “여성 대 여성으로 말한다. 당신이 누구를 지지하는지는 비밀이다. 임신중절 권리를 지지하라. 우리는 옛날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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