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닷새 앞두고 “트럼프 재집권” 기원
오르반은 10월3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을 통해 “방금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며 “다음 주 화요일(11월5일) 그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오는 5일은 미 대선이 실시되는 날이다. 공화당 후보 트럼프와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박빙의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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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반은 그간 대놓고 공화당 후보 트럼프의 당선을 기원해왔다. 10월 초 유럽의회 기자회견 당시에는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샴페인 몇 병을 터뜨리겠다”고 말했을 정도다. 이런 오르반을 가리켜 로이터 통신은 “유럽에서 손꼽히는 트럼프의 열성 지지자”라고 불렀다.
이민자와 성소수자에게 적대적인 오르반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등과 더불어 유럽의 대표적인 극우 성향 지도자로 꼽힌다. 오르반은 트럼프가 대통령에서 물러난 뒤에도 미국을 방문할 때마다 그와 만나 밀담을 나누는 등 돈독한 우정을 과시해왔다.
눈길을 끄는 점은 오르반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절친한 관계라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반대하고, 우크라이나를 위한 나토 차원의 군사 지원에도 회의적이다. 그는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빨리 종식하고 평화 협상에 돌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그 일을 앞장서 추진할 수 있는 인물로 트럼프를 꼽고 있다.
일각에선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오르반이 EU를 대표해 미 행정부와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심지어 푸틴마저도 오르반을 통해 백악관에 로비를 시도할 것이란 관측 또한 제기된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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