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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길어지는 한동훈의 침묵…친한계 “뭘 알아야 방어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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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감찰관 추진 동력 잃어
韓, 현 상황 메시지 고민 중
친한계 “다음 주께 대응”
적극 방어 못하는 고뇌도


매일경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여론조사 정상화를 위한 제도개선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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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윤석열 대통령의 전화 통화 녹취 공개의 파문이 여권을 뒤흔들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말을 아끼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녹취가 공개된 뒤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는데, 그의 침묵은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등에 대한 해결책으로 특별감찰관을 제시했지만, 녹취록 공개로 사실상 추진 동력을 잃은 상태여서 새로운 해법에 대한 고민이 깊은 것으로 해석된다.

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한 대표는 외부일정을 자제하고 장고에 들어갔다. 한 대표가 직전 종일 공식 일정을 가지지 않던 때는 지난달 11일이다.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기소여부에 대해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 내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던 그는 지난달 11일 외부일정 대신 체코순방 다녀온 윤 대통령을 영접했다. 그리고선 다음날 부산으로 내려가 ‘대통령실 인적 쇄신’의 필요성을 재보궐선거 지원유세 도중 직접 밝혔다.

이날 공식 일정이 없는 것도 ‘다음 메시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친한동훈계(친한계) 핵심 인사는 “주말까지 침묵 상태로 고민해봐야 할 분위기”라며 “향후 전략과 대안을 찾아서 다음주께 대응할 듯하다”고 전했다.

특히 친한계 내부조차도 윤 대통령의 공천개입 의혹이 제기되는 녹취록이 공개된 이상 김 여사 리스크의 해법으로 제시한 특별감찰관도 힘을 잃었다고 보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판이 바뀌었다’는 의미다.

당 운영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친한계로서는 ‘야당 공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라는 걱정도 함께 가지고 있다.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대응할 방법이 참 난감하다. 왜냐하면 내용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며 현재 속수무책 상황임을 털어놨다.

그는 “당 대표, 지도부도 뭘 알아야 방어막을 치는데 내용을 잘 모르기 때문에 괜히 쳤다가 예상치 못한 얘기가 튀어나오면 ‘쟤들도 거짓말쟁이다’는 비판을 받는 등 당도 함께 무너져 내릴 것이다”며 “정말 멘붕이라고 해야 하나,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쉽고 안타까운 건 용산에서 당에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다’, ‘어떠어떠한 부분은 법적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어떠어떠한 문제는 정치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 등 허심탄회한 논의가 이루어졌다면 저희도 방어하기가 쉬웠을 것”이라며 지난달 독대에서의 아쉬움을 내비쳤다.

친한계 박상수 국민의힘 대변인도 라디오에서 “문제는 지금 민주당 주머니에 뭐가 있는지를 모르는 것으로 그것이 우리 당의 가장 어려운 지점”이라며 “지금 논평한들 이를 탄핵하는 증거가 저쪽에서 나와버린다면 논평이 굉장히 우스워진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는 이어 “일단 민주당이 11월 2일 하나의 굿판(장외투쟁)을 열었기에 이 굿판에서 나오는 것들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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