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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 김종선 단장, "기술 창업 특화 지원으로 전문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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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남시현 기자]

“국내 스타트업도 글로벌 진출 가능성이 있어야 내수 시장에서 살아남는다는 인식이 생겼다. 대한민국 창업기업의 역량도 고도화됐고, 창업 진흥에 힘을 쏟는 중앙부처, 창업유관기관의 창업 기대치도 점차 상향되고 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은 2023년 창업진흥원 스타트업코리아추진단에서 진행하는 글로벌 창업지원사업인 ‘글로벌기업협업 프로그램'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현재 2년 차에 접어들었고, 글로벌 네트워크는 물론 창업 기업에 대한 판로 개척과 해외 진출로 이어지는 기반을 마련했다. 다른 주관기관들보다 창업을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 창업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소명 의식이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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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선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장 / 출처=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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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선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장은 2019년 말 보직 임용 이후, 올해로 5년째 창업지원단을 이끌고 있다. 과기대 창업지원단은 코로나19 상황에도 2022년 ‘메이커스페이스구축운영지원사업(전문랩)’을 통해 창업 환경 개선과 창업지원에 매진했고, 2023년 ‘예비·초기창업패키지지원사업’과 ‘글로벌기업협업프로그램사업’을 유치해 연간 약 130억 규모의 재원으로 창업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 동북권의 창업지원 중심지로 떠오른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의 김종선 단장을 만나 올해 창업지원단의 성과, 그리고 현 시점에서의 내년 계획을 들어보았다.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 디자인 경영을 중심으로 운영”

김종선 단장은 2014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교수로 임용된 이후, 현재는 조형대학 금속공예디자인학과 부교수와 창업지원단장 그리고 기술지주회사 이사직을 겸임한다. 디자인씽킹, 디자인경영, 창업 관련 분야에서 연구를 진행해온 김 단장은 창업지원단이 창업 지원 주관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도록 힘쓰고 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의 경영 철학은 디자인경영을 경영 방법론으로 삼는다. 창업기업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사용자 중심의 접근 방식을 채택해 각 기업들이 실질적이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하도록 지원한다. 또한,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지속 가능한 기업 환경을 조성하고자 다양한 프로그램과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해 창업 기업의 성장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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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선 단장은 디자인경영 방법론으로 창업지원단을 이끌고 있다 / 출처=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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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선 단장은 “기술과 비즈니스를 넘어 인간을 중심에 둬야 창업기업이 지속가능한 혁신을 할 수 있다. 우리 창업지원단은 창업기업의 제품과 서비스 디자인을 넘어, 기업에 필요한 경영지식을 디자인하는 디자인경영을 경영 방법론으로 채택한다. 각 사업의 특색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운영하며, 특히 ‘인간 중심의 지속 가능한 혁신을 꿈꾸는 창업기업을 최우선으로 지원’한다는 운영철학이 핵심”이라 말했다.

메이커스페이스 구축운영지원사업의 주요 프로그램인 메이커톤, 상품성 진단, 소싱 디렉팅, 제품개발, 성장 마케팅이 인간중심의 디자인경영 관점에서 누가 고객이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시제품을 개발하도록 설계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속가능한 혁신기업을 발굴·지원·육성 하는 게 창업지원단의 목적”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은 대학의 부속기관으로서 창업교육센터, 창업사업화지원센터, 창업보육센터, 창업메이커지원센터, 총 네 개의 센터로 구성된다. 김종선 단장은 “오늘날 가장 중요한 분야는 창업 교육이다. 창업교육센터는 학부, 대학원 트랙, 창업융합전공, 창업연계전공 등의 다양한 학제의 창업 과정을 운영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창업사업화지원센터는 우수 창업기업을 발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창업자금지원, 전문가 멘토링을 제공한다. 창업보육센터는 창업기업에게 필요한 업무공간을 지원하고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연계투자, 기업간 협업 네트워킹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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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학기술대학교 메이커스페이스 전문랩은 상상관 일대의 올인원창업멀티플렉스, 이노베이션 팩토리로 공간과 장비가 운영, 관리되고 있다 / 출처=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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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창업메이커지원센터의 입지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김종선 단장은 “우리 센터는 시제품 제작 및 장비교육 전담 강사진이 예비, 일반 창업자 수준에 맞춰 단계별 교육 커리큘럼을 운영한다. 또 메이커스페이스가 위치한 노원구는 본교를 포함해 7개 대학이 밀집돼 청년 인구 비중이 높고, 제조창업에 대한 관심도 높다. 그래서 일부 공간을 상시 개방해 학생뿐 아니라 제조창업 분야 종사자들이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중”이라 말했다.

이와 관련해 메이커스페이스는 2022년부터 매년 꾸준히 제조창업의 문턱을 낮추고, 창업을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해커톤, 메이커톤을 개최했고, 올해는 실전 창업경험을 돕는 ‘창업캠프(실전)’도 운영했다. 단순히 도구, 장소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예비 창업을 생각하는 학생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제조창업에 대한 지원으로 학생, 일반 창업가의 성장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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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광 노이즈엑스 대표가 자사 제품 및 경쟁력을 설명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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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선 단장은 지원을 통한 창업기업의 성공 사례를 만드는 것을 넘어서,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실질적으로 창업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집중한다. 그는 “국가의 혁신 지수는 많은 이들이 창업가 정신을 갖는 데서 비롯된다고 생각하고 창업가 정신을 갖춘 기업들을 다각적으로 지원한다. 장은공익재단이 후원한 창업 투자금을 활용해 매년 40개에서 50개의 학생 창업가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대표적”이라 말했다.

이러한 지원을 통해 작년에는 흡음재 제품화를 추진하는 노이즈엑스가 중기부 팁스, 딥테크 스타트업으로 선정돼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으며, 작년에는 재사용 소재 의류 테크기업 리비저너리도 팁스에 선정됐다. 학생 동아리와 기업 프로젝트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아이러브스쿨도 올해 투자금을 받는 등의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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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난돌컴퍼니의 럭키밀 플랫폼 실제 사용 화면 / 출처=모난돌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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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창업패키지 참여 기업 중 주목할만한 기업으로는 럭키밀 플랫폼을 운영 중인 모난돌컴퍼니를 꼽았다. 김종선 단장은 “모난돌컴퍼니는 2023 예창패 ST 창업 경진대회 최우수 수상 기업으로, 음식점 50% 마감 할인 랜덤박스를 통해 식당 매출은 올리고,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구매하고, 궁극적으로 탄소배출 저감에도 기여한다. 본 기관의 지원사업으로 법인 설립부터 서비스 론칭까지 이뤄냈고, 현재 고용, 매출, 투자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서 “로버스텍은 화재 위험을 최소화하고,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킨 휴대용 고주파 유도가열 방식 브레이징 장비인 친환경 무산화 휴대용 고주파 브레이징 장비를 개발한 창업 기업이다. 이달 열린 2024 대만 이노테크 엑스포에서 은메달, 특별상, 동메달을 수상할 만큼 유망하고, 국내 대기업과 수주 계약도 체결해 내년이 더 기대되는 기업”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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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로그테크놀로지스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비즈 캘린더’ / 출처=디지털로그테크놀로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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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창업패키지 유망기업으로는 ‘디지털로그테크놀로지스 주식회사’를 언급했다. 김종선 단장은 “이 기업은 마케팅 업무의 디지털 전환을 생성형 AI 기술로 구현한 기업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캘린더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SM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 재팬과 개념증명(PoC)을 진행 중이며, 투자 유치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서울과기대 역시 이 기업의 성장을 위해 후속 연계를 구상 중이며, 글로벌 진출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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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럭스바이옴 대표 겸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 출처=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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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글로벌 기업 협업으로는 AI 기반으로 잠재적 고객을 찾아주는 솔루션 기업 ‘딥세일즈’와 생성형 AI 기반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플랫폼인 ‘럭스바이옴’을 꼽았다. 딥세일즈는 AWS 정글 프로그램에, 럭스바이옴은 오라클 미라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딥세일즈는 20억 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유치하여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는 단계에 있으며, 럭스바이옴은 딥테크 팁스에 선정되어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창업 모델을 제시하는 것, 그 이상을 바라보는 창업지원단”

지금까지의 성과도 괄목할 만 하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은 그 이상의 창업 생태계 조성을 꿈꾼다. 김종선 단장은 “올해 예비창업패키지센터는 작년부터 올해에 이어서 사전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투자 및 제조 기관 협력 등이 진행 중이고, 초기창업패키지는 스파크랩과 양해각서를 맺고 투자 및 액셀러레이팅, 인큐베이팅을 통한 기업 성장 지원에 나선다. 덕분에 23년 초창패 기업 중 럭스바이옴이 30억, 올해 기업 중 애큐리 바이오가 10억 딥테크 팁스를 유치하며 성과를 냈다”라고 정리했다.

김종선 단장은 “글로벌 기업 협업을 통해 AWS 정글, 오라클 미라클, IBM 협업 등 세 분야에 대해 총 21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49개 기업을 지원했다. 이 중 23개 기업이 글로벌 투자 유치 성공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4개 기업이 글로벌 IR 서밋을 진행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뒀다. 지난 9월에는 대한민국 창업 기업의 글로벌 무대 진출을 알리기 위해 K-벤처 르네상스 포럼을 개최해, 120여 명의 글로벌 창업기업 대표와 해외 VC 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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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선 단장은 올해를 넘어 내년에 더 큰 과기대 창업지원단을 구상하고 있다 / 출처=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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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선 단장은 “본교 창업지원단은 광운대학교, 덕성여자대학교, 한국기술벤처재단, 서울테크노파크를 비롯한 여러 학교 및 기업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협의체를 구성하고, 최신 기술 및 시장 동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 내년에는 정부와 중기부의 정책 방향, 라이즈(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사업, 스타트업 투자자 및 창업가들의 요구 사항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서울과기대 창업지원 특성화 모델을 만들겠다”라고 소개했다.

이어서 “오는 11월 26일에는 대학 및 창업지원기관, 기업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활용해 급변하는 제조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하는 거점대학-신산업벨트 연계형 벤처 생태계 구현에도 나설 예정”이라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종선 단장은 “서울과기대의 물적, 인적 인프라를 활용해 우리만의 창업지원 모델을 만들고, 독창적인 핵심 창업 분야를 개발하고 싶다.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이 기술 창업에 있어 특정 분야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도록 특화시키고, 전문적인 창업지원 기관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라고 강조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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