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서울 북촌 한옥마을에 관광객 야간 통행금지가 시행됐습니다. 관광지에 실제 살고 있는 주민들의 피해가 너무 컸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과잉 관광' 문제를 김주영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김기자 오늘 저녁부터 북촌 한옥 마을 관광객 통제가 시작됐다고요?
[기자]
네 저희가 오늘 직접 현장에 다녀왔는데요, 실제 주민들이 가장 많이 사는 북촌11길 일대에 오후 5시 쯤에도 관광객들이 잔뜩 몰려 있었는데 종로구에서 공무원 수십명을 동원해 통제를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종로구는 이 지역을 '레드존'으로 설정해서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아침 10시까지 출입을 통제합니다. 내년 2월까지는 계도 기간이고, 3월부터는 위반하는 관광객에겐 10만원의 과태료도 부과합니다. 또 내년부터는 이 지역에 전세버스를 세우는 것도 제한합니다.
[앵커]
당장 이번 주말 나들이 계획 있는 분들은 알아두셔야할 것 같은데, 이 지역을 왜 이렇게 까지 특별 관리하게 된 겁니까?
[기자]
북촌에 사는 주민이 현재 6100명 정도인데요, 아까 보신 레드존이 속한 가회동은 지난해 664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공짜로 개방된데다가, 내국인들도 많이 찾다보니 경복궁, 창덕궁보다도 많은 인파가 찾고 있는건데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몰리는 관광객에 소음과 주차 문제 등 민원이 끊이질 않았고, 북촌에 사는 주민은 10년동안 27.6%가 줄었습니다. 이렇게 주민들이 이탈하면 실제 사람이 사는 한옥마을이라는 정체성이 상실될 걸 우려해 지자체도 특단의 조치를 내린겁니다.
[앵커]
관광객 몰리는건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닐거 같은데 다른나라들도 이런 규제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까?
[기자]
이웃나라 일본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숙박세를 받고 있는데,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오사카시는 최근에 이 숙박세를 인상했습니다. 후지산에도 관광객이 몰리면서 올해 여름 입장료를 3배로 올리고 등산객도 하루에 4000명으로 제한했습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호텔을 더 못짓게 막기로 했고요,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관광객들에게 아파트 단기임대를 금지했습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올해부터 당일치기 관광객들에게 아예 하루에 5유로의 도시 입장료를 물리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관광객과 주민 사이에 균형, 새로운 균형을 찾아야 합니다. 주민의 공간을 보호해야 합니다."
[앵커]
유독 올해부터 전세계에 이런 규제가 늘어난게 우연이 아닐 것 같은데 왜 그런거죠?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보복 관광'이라고 불릴 정도로 관광 수요가 늘어난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유엔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올해 해외 관광객 수는 15억 명에 육박할 전망인데요, 주요 관광지에서는 일차적으로 환경 파괴 문제가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고요. 이차적으로는 물가가 오르고 집값이 폭등해 기존 주민들이 살기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1600만명이 방문한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에서는 관광객을 그만 받으라고 지난달에도 지역 주민들이 대규모 집회를 벌였습니다.
이 훈 /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장
"물가나 집값도 높여주고요. 지역주민의 삶을 위해서 필요했던 여러 상업시설들이 너무 급격하게 관광시설로 바뀌게 돼요."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북촌의 통금 제도도 잘 정착됐으면 좋겠네요.
김주영 기자(chu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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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서울 북촌 한옥마을에 관광객 야간 통행금지가 시행됐습니다. 관광지에 실제 살고 있는 주민들의 피해가 너무 컸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과잉 관광' 문제를 김주영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김기자 오늘 저녁부터 북촌 한옥 마을 관광객 통제가 시작됐다고요?
[기자]
네 저희가 오늘 직접 현장에 다녀왔는데요, 실제 주민들이 가장 많이 사는 북촌11길 일대에 오후 5시 쯤에도 관광객들이 잔뜩 몰려 있었는데 종로구에서 공무원 수십명을 동원해 통제를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종로구는 이 지역을 '레드존'으로 설정해서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아침 10시까지 출입을 통제합니다. 내년 2월까지는 계도 기간이고, 3월부터는 위반하는 관광객에겐 10만원의 과태료도 부과합니다. 또 내년부터는 이 지역에 전세버스를 세우는 것도 제한합니다.
[앵커]
당장 이번 주말 나들이 계획 있는 분들은 알아두셔야할 것 같은데, 이 지역을 왜 이렇게 까지 특별 관리하게 된 겁니까?
[기자]
북촌에 사는 주민이 현재 6100명 정도인데요, 아까 보신 레드존이 속한 가회동은 지난해 664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공짜로 개방된데다가, 내국인들도 많이 찾다보니 경복궁, 창덕궁보다도 많은 인파가 찾고 있는건데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몰리는 관광객에 소음과 주차 문제 등 민원이 끊이질 않았고, 북촌에 사는 주민은 10년동안 27.6%가 줄었습니다. 이렇게 주민들이 이탈하면 실제 사람이 사는 한옥마을이라는 정체성이 상실될 걸 우려해 지자체도 특단의 조치를 내린겁니다.
[앵커]
관광객 몰리는건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닐거 같은데 다른나라들도 이런 규제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까?
[기자]
이웃나라 일본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숙박세를 받고 있는데,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오사카시는 최근에 이 숙박세를 인상했습니다. 후지산에도 관광객이 몰리면서 올해 여름 입장료를 3배로 올리고 등산객도 하루에 4000명으로 제한했습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호텔을 더 못짓게 막기로 했고요,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관광객들에게 아파트 단기임대를 금지했습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올해부터 당일치기 관광객들에게 아예 하루에 5유로의 도시 입장료를 물리기 시작했습니다.
시모네 벤투리니 / 베네치아 시의원(지난 4월)
"우리는 관광객과 주민 사이에 균형, 새로운 균형을 찾아야 합니다. 주민의 공간을 보호해야 합니다."
[앵커]
유독 올해부터 전세계에 이런 규제가 늘어난게 우연이 아닐 것 같은데 왜 그런거죠?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보복 관광'이라고 불릴 정도로 관광 수요가 늘어난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유엔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올해 해외 관광객 수는 15억 명에 육박할 전망인데요, 주요 관광지에서는 일차적으로 환경 파괴 문제가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고요. 이차적으로는 물가가 오르고 집값이 폭등해 기존 주민들이 살기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1600만명이 방문한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에서는 관광객을 그만 받으라고 지난달에도 지역 주민들이 대규모 집회를 벌였습니다.
이 훈 /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장
"물가나 집값도 높여주고요. 지역주민의 삶을 위해서 필요했던 여러 상업시설들이 너무 급격하게 관광시설로 바뀌게 돼요."
[앵커]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북촌의 통금 제도도 잘 정착됐으면 좋겠네요.
김주영 기자(chu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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