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2 (토)

스케일링 올해 안 했다고? 이때까지 안하면 돈 3배 더 내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건강 수명 늘리는 구강 위생관리법

건강 수명 늘리는 구강 위생관리법

한국인이 병원을 찾는 이유 1위는 치아·잇몸과 관련된 치주 질환이다. 칫솔질·스케일링 등 구강 위생 관리에 소홀하면 입속 세균이 번식해 만들어지는 플라크가 치아와 잇몸 경계 부위에 돌처럼 단단하게 굳으면서 치주 질환으로 진행한다. 또 입속 세균이 부풀어 오른 잇몸 혈관을 통해 체내로 침투해 전신 염증 반응을 일으키면서 심장병·당뇨병·치매 등 위험이 커진다. 건강 수명을 늘려주는 구강 위생 관리법에 대해 살펴봤다.

중앙일보

출처: GettyImagesBank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구강 위생 관리의 기본은 칫솔질이다. 치아 표면은 물론 잇몸·혀 등 입 안을 구석 구석을 칫솔로 문질러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김근서 교수는 “치실, 치간 칫솔, 구강세정기 등 보조용품을 추가로 사용하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칫솔질은 기계·물리적 자극으로 입속 세균이 증식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칫솔질은 치아와 잇몸이 맞닿은 경계 부위에 칫솔모를 45도 기울여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쓸면서 10초 정도 왕복한다. 중앙대병원 치주과 서지영 교수는 “칫솔을 좌우로 세게 문지르면 치아 표면이 마모되면서 이가 시린 증상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입속 세균, 잇몸 혈관 통해 전신 염증도



찬물 등 외부 자극으로 이가 시리고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는 민감성 치아는 충치, 치주 질환, 치아 균열 등 다양한 치과 질환의 원인일 수 있다. 서울대치과병원 치아보존과 서덕규 교수는 “병적 원인이 아닌 나이가 들어 잇몸이 자연적으로 노출되는 민감성 치아라면 신경 자극을 차단하는 민감성 치아 전용 치약으로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약 속 질산칼륨 성분이 치아 표면의 상아 세관을 차단해 이가 시린 증상을 완화한다. 대한이과보존회에서도 일차적으로 민감성 치아 전용 기능성 치약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기상 직후 입 냄새가 심하다면 자기 직전 칫솔질을 한 번 더 한다. 김근서 교수는 “대부분은 1회 칫솔질로 치면 세균막의 40% 정도만 제거한다”고 말했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타액(침) 분비량이 줄어 입속 세균이 빠르게 증식한다. 아침에 일어난 후 먹은 게 없는데도 입 냄새가 심한 이유다. 자기 전 칫솔질을 습관화하면 취침 중 입속 세균 증가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칫솔질할 때 구강청결제로 가글하는 것도 필요하다. 구강청결제는 칫솔질만으로는 부족한 구강 위생 관리를 보완한다. 둥글게 굴곡진 입 안은 기다란 막대 형태의 칫솔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가 75%나 된다. 인하대병원 치과 김소현 교수는 “구강청결제는 하루 1~2회 입 안에 소량을 30초 정도 머금은 후 뱉어 주면된다”고 말했다. 다만 칫솔질 직후 가글을 한다면 치아 변색 우려가 없는 에센셜 오일을 주성분으로 한 구강청결제를 사용한다. 서지영 교수는 “염화세틸피리디늄(CPC) 성분을 함유한 구강청결제는 치약의 계면활성제와 화학적으로 결합해 치아 착색을 일으킬 수 있어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기에는 충치 관리에 신경쓴다.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치과 김미선 교수는 “만 6세부터 나기 시작하는 어린 영구치는 치아의 교합 면이 깊고 복잡하게 파여 있고 안쪽에 위치해 칫솔이 잘닿지 않아 충치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영구치가 나면 충치가 생기기 쉬운 어금니의 홈을 메워 주는 충치 예방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과용 재료로 충치가 없는 어금니(제 1·2 대구치)의 파인 홈을 메우면 음식물 찌꺼기 등이 들어가지 않아 충치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 6~14세 이하 어린이 11만 명을 대상으로 치아 홈메우기 치료를 했더니 31.4%는 충치가 생긴 치아의 개수가 줄었다는 연구도 있다. 김미선 교수는 “충치가 생기기 쉬운 소아청소년기에는 음식물을 먹은 직후 칫솔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린 영구치는 예방적 충치 치료 받길



치아와 잇몸 경계 부위에 쌓인 치석을 제거하는 치아 스케일링도 매년 챙겨야한다. 치석을 제거하지 않으면 염증이 치아 뿌리를 따라 밑으로 파고들어 치주 질환을 일으킨다. 치주 질환은 치아 상실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김소현 교수는 “치주 질환을 일으키는 치석 등을 제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정기적인 치아 스케일링”이라고 말했다.

치아 스케일링은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연 1회 건강보험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치과 의원급을 기준으로 1만 5000원 정도 본인 부담금을 내야 하지만, 비급여일 때 비용이 평균 5만~7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저렴한 편이다. 올해 치아 스케일링을 한 번도 받지 않았다면 해가 지나기 전에 받는 것이 좋다. 치아 스케일링의 건강보험 적용 기간은 매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연도가 바뀌면 자동으로 다음 해 혜택으로 갱신된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