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방문중인 북한 최선희 외무상이 1일(현지시각)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으로부터 꽃다발을 건네 받은 모습.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두 장관이 1949년 김일성의 소련 방문 기념 명판이 제막된 야로슬랍스키 기차역에서 만났다고 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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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방문 중인 북한의 최선희 외무상은 1일(현지 시각)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핵무기를 강화해 보복 핵 공격을 위한 준비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로이터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최선희는 이날 “한반도는 언제든 폭발적인 상황이 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선희는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군과 러시아 사람들을 돕고 우크라이나에서의 ‘성전(聖戰)’을 지원해야 한다”며 “우리는 러시아 동지들과 승리할 때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와 북한의 군·안보기관 사이에 매우 긴밀한 관계가 형성됐다”며 “양국 안보를 위한 중요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최선희와 라브로프는 회담에서 김정은의 내년 방러 및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반대급부 등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31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제6차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를 마치고 공동 기자회견 모두 발언에서 “러시아가 파병 북한군에 무인기 훈련을 시켰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개한 러시아 파병 북한군 지휘관에는 북한의 대남 무인기 공작을 총괄하는 리창호 정찰총국장이 포함돼 있다.
러시아가 파병 북한군에 무인기 훈련을 시킨 건 리창호가 파병 북한군 지휘관에 포함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1990년대부터 무인기 개발에 집중했고 자체 기술력도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서 드론을 활용한 현대전 기술 습득이 이뤄지면 북한의 무인기 전력이 향상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북한의 무인기 관련 부대는 창설 초기 비행기 수리 공장(822공장)에 불과했으나 공군사령부 소속으로 격상된 데 이어 현재는 정찰총국 소관으로 점점 위상과 역할이 커졌다고 한다. 북한의 공군사령부 무인기중대에서 병역을 마친 한진명 전 베트남 주재 북한 대사관 3등 서기관은 “북한은 이미 무인기 발동기(엔진) 자체 개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발동기 경량화와 카메라 성능을 향상시키는 기술력을 (러시아에서) 얻고자 할 것”이라며 “정찰총국장이 러시아에 파견됐다는 얘기는 그가 지휘하는 부대원들도 함께 파견됐고 지휘관의 전투 능력을 배가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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