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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위험천만 자율주행 테스트, 테슬라 '프로젝트 로데오'를 들여다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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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주 기자]
디지털투데이

테슬라 풀-셀프 드라이빙(FSD) 주행 모습 [사진: 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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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2013년부터 자율주행 개발에 뛰어든 테슬라는 '프로젝트 로데오'(Project Rodeo)라는 테스트 드라이버 그룹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출시되기 전, 직접 운전해 성능을 테스트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전현직 프로젝트 로데오 테스트 드라이버 9명과 오토파일럿 엔지니어 3명과 인터뷰를 진행해 그 실상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인터뷰에 참여한 드라이버는 운전자 지원 시스템이 있는 소프트웨어와 완전자율주행 간의 격차를 메우기 위해 극한의 환경에서 자율주행을 테스트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차량뿐만 아니라 자전거·보행자 겸용 공공 도로에서 아직 출시되지 않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시험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의 한 드라이버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을 훈련하던 중 횡단보도에서 차량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지 테스트한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이때 보행자 그룹과 부딪힐 뻔한 사고를 가까스로 피했다고 한다.

그는 "내가 사고를 피하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팀에서 경험이 많은 다른 테스트 드라이버가 이를 질책했다"며 "거의 뺑소니 사고를 시뮬레이션 한 다음 마지막 순간에 사고를 막는 것이 목표였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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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출시하기 전 공공도로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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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전직 테스트 드라이버이자 데이터 분석가인 존 버널(John Bernal) 역시 테스트 드라이버들이 과거 위험한 상황에 대처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 훈련은 브레이크를 밟기 전에 바퀴가 흰색 선에 닿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었다"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교차로 한가운데서 멈추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전직 오토파일럿 엔지니어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처럼 새로운 FSD를 출시하기 전에 공개된 도로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나, 폐쇄된 코스에서도 수백 번의 시뮬레이션과 어려운 주행 시나리오를 테스트하고 있다.

자율주행으로 차량을 운전하는 시간도 중요했다. 프로젝트 로데오에서 주요 임무를 담당하는 '중요한 개입'(critical intervention) 팀에 속한 한 드라이버는 "자율주행이 가동된 차량에서 가능한 한 오래 버텨야 했다. 내가 마치 황소를 탄 카우보이로 느껴졌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자동차가 스스로 주행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작업할 수 있는 데이터가 더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테슬라 엔지니어는 설명했다.

자율주행 테스트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일부 전문가는 기술을 시장에 출시하기 전 공공 도로에서 테스트를 하는 것이 안전 문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는 반면,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행정관이자 아마존 자율주행 자회사 죽스(Zoox)의 최고안전책임자(CSO)인 마크 로즈카인드(Mark Rosekind)는 "자율 주행 테스트와 관련된 규정은 거의 없고, 대부분 기업들의 자율 보고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이 보고하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며 단편적이고 제한적인 자율주행차 규제와 자동차 제조업체의 자체 보고가 공공 안전과 상업적 사용 준비의 균형을 맞추는 복잡한 환경을 조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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